Page 48 -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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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1
현지 정착을 돕는
지혜로운 행동 지침서
하나, 이웃사촌을 아군화 하라!
바쿠에 정착할 때 아파트 4 층에 세를 얻어 살았다. 하루는 아래층에서 물을 구할 수 있느냐고
찾아왔다. 우리가 마실 물도 얼마 없었지만, 나는 물통에 물을 담아 손수 아래층까지 날라다
주었다. 그 후 아주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있었다. 그 집 아들은 나를 따라다니다 예수님을
영접했으며, 현재 신실한 일꾼으로 자라고 있다. 선한 이웃은 여러 모로 도움이 되며, 전도 대상
일순위가 되는 법이다. 혼자 독불장군처럼 정착하려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다. 도움을 받을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요청하라. 현지에 정착할 때 현지인의 도움을 받았다면, 당신은 이미
선교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도 된다. 그들은 당신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기를 원한다.
때로는 멍청한 척하며 사소한 일이라도 물어볼 필요가 있다. 사업에 들어서면 더욱 많은
현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번은 내가 살고 있는 곳에 한국의 대기업이 사업차 지사를 만들어 부장급 인사를 파견했다.
그는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서 평신도 선교사라는 직분으로 왔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나와
여러 차례 만나 식사도 하고 사업에 관해 의견도 나누었다. 사업을 진행하다 어려운 점이 있으면
부탁하라고,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고 했다. 대기업 직원이라 자존심 때문이었는지, 본인도
선교사라 혼자 해내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었는지, 한 번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들리는
소문에, 주 정부와 알력이 있어 사업의 진행이 더딘 데다 기업의 이미지가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 왔는데도 말이다. 내심 안타까워하고 있다가, 그와 약속이 생겼을 때 축구장
건설공사현장을 보여주게 되었다. 나의 사업 규모를 파악하고는 그제서야, 도와달라고 간청하는
것이었다. 어느 땅에 사는 어느 누구든, 사람은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 때가 가장 행복한 법이다.
둘, 전도는 삶의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컴퓨터학원을 개설했을 때다. 학생들은 몰려오는데 교사가 부족했다. 그때 학원 바로 옆집에 사는
이혼녀가 떠올랐다. 학원 설립을 준비할 때 전화가 필요해서 빌려 쓴 적이 있었는데, 아이가 하나
있는 여인으로 얼굴도 예쁘고 키도 큰 여성이었다. 어느 날 그녀가 컴퓨터를 배우겠다고
찾아와서 가르쳐주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열심히 배우는지 보기만 해도 흐뭇했다. 모든 일에
열심인 사람은 복음을 받아들이면 더욱 적극적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교사로
채용하고자 특별교육을 시켰다. 그러자, 우리 가족을 초대해서 식사대접까지 해줄 정도로
좋아하였다. 물론, 그는 우리 학원에서 유능한 교사로 일했으며 열심히 예수를 믿게 되었다. 바로
이처럼, 전도 현장은 자연스럽게 마련될 수 있다. 자신의 신분이 확실하고 상대가 나에게 신뢰를
갖고 있다면, 때가 무르익어 열매를 얻었던 경험을 수없이 많이 했다. 하지만 신분이 확실하지
않으면 전도를 해도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 번 확인했다.
내가 확실한 직분도 없이 언어연수를 하던 시절이었다. 하루는 동네 앞에 있는 택시를 불러 차에
올랐다. 차 안에서 전도할 욕심으로 택시운전사를 택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얘기를 해도
전혀 먹히지 않고, 오히려 나에게 여기에 온 이유만 자꾸 물어보는 것이었다. 사업을 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