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자치분권_본문_조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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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위 단체장, 시장·도지사 등 광역단위 단체장, 기초의회의원, 광역
풀
의회의원 등을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됨으로써 전면적인 지방자치제가
김 수 영
부활하였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소수 정치 엘리트 계급이 이끄는 민주주의를 지
양한다. 과도한 대의정치는 대다수 민중을 지배하고 리드하는 구조화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되기 쉽다. 민주주의 성숙도가 낮은 국가에서 출발하는 시스템이기도
풀은 눕고
하다.
드디어 울었다
이에 비해 풀뿌리 민주주의는 성숙한 시민 민주주의 의식을 바탕으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로 평범한 시민들이 지역 공동체의 살림살이에 자발적인 참여해 주체 다시 누웠다
적으로 주권자 본인의 지역 공동체와 실생활을 변화시키려는 참여 민
풀이 눕는다
주주의의 한 형태이다. 특히 지방자치와 분권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현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실적 삶을 개선하는 민주정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즉, 유권자의 삶과 밀접해 있는 공동체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하는 일련의 행위를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천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시민사회운동, 정당참여를 통한 지방정치 참여 등이 대표적 수단이 될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수 있다.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도 늦게 누워도
미국식 표현인 ‘grass-roots democracy’가 다소 어색할 수 있다. 하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지만 우리 역사 속에서 ‘풀’을 보는 정서로 볼 때 미국의 그것과 크게 다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르지 않다. 다만 미국식 표현은 grass보다 roots base에 그 의미가 닿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있는 것 같고 우리는 경우는 ‘풀’ 민초라는 개념을 더 강조하는 듯하다.
풀은 서민, 민중, 일반 대중을 의미한다.
대표적 민중 저항시인 김수영은 풀을 이렇게 노래했다.
46 자치분권 민주주의 열매를 나누다 민주주의 열매를 키우고 나누는 자치분권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