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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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로 엄청난 자산이었다. 혹  고민이 한층 더 깊어지고 말았다. 마음도 더 고단해졌다. 영적으

 독한 훈련의 열매로 언어 장벽이 해결된 것은 어찌 보면 밑진 장사  로 피곤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는 아니었던 것도 같다. 나의 유창한 현지어는 많은 이들을 친구로   될까? 지칠 수밖에 없었다. 나 혼자 사역한다면 문제가 아니지만, 팀
 맺어주었고, 그들 대부분 내가 비즈니스로 세워가는 데 멋진 가교   원과 가족의 비자 문제까지 걸려 있었다. 한국에서 쓴 소리가 날아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그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  왔다고 해서 넋 놓고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앉아서 기도만

 음마저 들었다.         한다고 심하게 아픈 곳이 저절로 낫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수술이

 비즈니스의 지지부진과 더불어 또 하나의 고민이 보태졌으니, 바  필요하다면 병원을 가야 하는 현실적인 조치가 동반되는 것이 정상
 로 내 신분에 관한 정체성 문제였다.   이듯, 당시의 내 삶을 위한 현실적인 조치를 위해 사업장으로 나가

 ‘내가 장사를 하러 여기에 왔는가?’  야 했다.

 ‘꼭 이렇게 해야 선교를 할 수 있는가?’  마음을 다잡은 후, 내일은 누구를 만나서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에

 ‘다른 이들도 모두 이런 형편이란 말인가?’  초점을 맞추기로 노선을 정했다. 하루를 마치고 지친 가운데에서도
 ‘비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 밖에 없단 말인가?’   주님을 찾았다.

 정체성 문제는 여전히 무거운 과제로 남아있었다. 선교사의 신분  “주님, 지혜를 주십시오. 여기서 멈출 수 없지 않습니까?”

 으로 선교지에서 사업한다는 것에 대해 나를 후원해주던 한국 교회  이어지는 한숨과 기도 속에서 섬광처럼 한 생각이 스쳐갔다.

 와 성도들이 문제를 삼은 것이다.   “그래, 사람을 얻자. 물건보다 사람을 사귀는 데 더 초점을 두자.”
 “선교사가 비자를 못 받으면 기도해서 해결하면 되지!”   다음 날, 예전에 만났던 사람을 다시 찾아갔고 대화의 틀을 바꾸

 선교사로서의 나를 평가했던 그들의 말은 아플 대로 아파 있던 나  었다. 사업보다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친구가 되기를 청했

 에게 힐난처럼 느껴지며, 당시에는 솔직히 원망 아닌 원망을 했던   다. 한국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함께 해나가는 행복을 알려주고 싶다

 것이 사실이다.         고 진심을 다해 대화를 나누었다. 처음에는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후원교회와 성도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며, 비자 문제도 해결하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진심이 통하기 시작했다. 물건을 팔기 위

 면서 장기 사역에 도전할 방법은 무엇이란 말인가? 차라리 모든 것  해 애를 쓸 때는 그토록 어려웠던 계약이, 좋은 관계를 맺고 나자 훨

 을 포기하고 선교지를 바꿔볼까?’  씬 쉬워졌다. 그리하여 이루어진 첫 번째 쾌거가 후지카메라 2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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