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0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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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키스가 연봉을 올린다.” 력이 있다 보니, 바쿠를 방문하는 한국 기업인들이 만나고 싶어 하
복음과 비즈니스의 상관관계는 두상달 장로가 표현한 이 말과 같 는 대상 1호다. 당연히, 초임 선교사들도 만남을 요청하는데, 사무실
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바이어들을 만날 때마다 이 말을 인사처럼 이나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꼭 하곤 한다. 남자들은 다 같이 동의하면서 자기 마누라한테 가자 “학교에 들어가지 마시고 회사를 설립하세요.”
고 한다. 가서 지금 한 말을 꼭 해달라고 한다. 반대로 여자 바이어 그때마다 나는 거두절미하고 이렇게 권면하면서 타당한 이유와
들은 남편에게 말해서 날마다 자신에게 키스해달라 말하라고 부탁 앞으로의 정부 정책 등을 말해준다. 그러나 나의 말을 듣지 않는 경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그들은 이미 나의 복음의 영향 아래 들 우가 대다수다. 그럴 때면 왜 나를 찾아왔는지 의아할 때가 많다. 그
어왔고 복음이 전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복음과 저 식사 한 번 대접받고 싶어서 온 것은 아닐 터인데. 아니나 다를
비즈니스는 떨래야 뗄 수 없는 것이라고 믿는다. 까, 시간이 흐르면 그들은 다시 찾아온다.
“그때 하신 말씀을 들었어야 했는데, 도와주실 방법이 없습니까?”
그제야 비자를 부탁해온다. 하지만 나는 과감히 거절한다. 그런
선교사의 3고(苦), 비자·사역·생계에 답이 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기 때문이다.
2012년 10월, 시카고 세계선교대회에 무명인인 내가 주요 강사로 나의 권면대로 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가 조사한 바
참여하게 되었다. 강의가 끝나자 많은 선교사들이 만남을 요청하여 로는 이슬람 국가에서 ‘눈 가리고 아웅’식의 사업은 절대 통하지 않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는다. 그런 식으로 사업하던 사람들이 뒤늦게야, 하나님이 국가를
“나는 중앙아시아 어느 국가에서 20년 동안 사역했는데 사역다운 이동하라고 해서 다른 국가로 가겠다고 한다. 보지 않아도 보이는
사역은 하나도 못하고 비자사역만 했습니다.” 것이 있고, 읽지 않아도 읽히는 것이 있다. 그들이 사역을 접고 이동
어느 선교사의 고백에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결국 그 나라에서 하는 데는 그들 말대로 하나님의 뜻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와 다른 국가로 이동했다는 그는, 20년 동안 지내며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로 수많은 일들을 겪어본 내 눈에는 ‘의지박약’이라는 안타
돈이 들어갔는지를 말하며 가슴 아파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 까운 두 단어가 더 크게 비쳐 보였다.
지, 정말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인지 깊이 있게 고민해 볼 일 아닌가! 첫째 문제는 고국에서 오는 선교비가 매달 착실하게 지불되고 있
바쿠에서 나는 한국 교민 사회뿐 아니라 현지인 사회에서도 영향 다는 것이다. 둘째는 힘이 든다는 이유로 도전은 안 하고, “비자 문
180 통 큰 선교를 위한 선교의 통로, 비즈니스 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