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6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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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워낙 현실감 있어서 일부러 연출하거나 가공할 필요가 없었
              KBS-1TV <글로벌 성공시대> 주인공이 되다
                                                                                                       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촬영하고 있던 공사 현

              “한국의 KBS-1TV에 <글로벌 성공시대>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장에 갑자기 방문하는 바람에 효과가 더욱 살아날 수 있었다.
            회장님이 출연하시면 한국과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사이의 위상이 높                                                           3월 24일에 방송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막상 방송 당일에 그 프

            아질 것입니다. 한국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이 힘들어하는 시점                                                         로그램을 볼 수 없었다. 바쿠에서는 KBS-1TV가 잡히지도 않고,

            에서 많은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 같으니 출연해주십시오.”                                                          KBS-월드를 통해서 볼 수는 있는데 통상적으로 2개월 뒤에나 방송

              2012년이 시작된 어느 겨울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소                                                  되기 때문이었다. 인터넷으로도 다운로드 받는 데 시간이 많이 걸
            장이 전화를 해왔다. 반갑고 고마웠지만, 승낙할 수 없었다. 사업가                                                      려, 다음날에야 겨우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시청했다. 감동의 시간이

            이기 전에 나는 목사고 선교사이기 때문에 방송을 타면 내 신분이                                                        었다. 방송이 나갔던 토요일의 그 시간이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아직

            노출될 것이고, 나를 후원하는 몇 안 남은 교회마저 선교비를 끊을                                                       오후여서, 수많은 지인들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기에 바빴다. 그 뒤

            것이라는 이유를 밝혔다. 이미 신분이 노출된 상태였지만, 굳이 텔                                                       에도 매일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에 행복했고, 국위를 선양하는 나
            레비전 프로그램에까지 나서고 싶지 않았다.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의 모습에 스스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계속해서 출연을 요청해왔다. 아내 역시 반대했기에 수락하지 않고                                                          방송이 나간 뒤, 한국의 내로라하는 많은 대형 건설업체들이 사업

            있었는데, 하루는 KBS-1TV <글로벌 성공시대> 연출자로부터 전화                                                     진행에 관한 회의를 의뢰해왔고, 동역을 요청해왔다. 예전에는 거들

            가 왔다. 출연을 안 하려는 이유를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 내 처지를                                                     떠보지도 않던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최웅섭을 잡기 위해 이제 난
            상세히 이야기하며 완강히 거절했다.                                                                        리가 난 것이다. 덕분에 해외 경제인들에게도 영웅이 되었으며, 많

              “저도 목사의 아들입니다.”                                                                          은 어려움 속에서 도전하고 싶어도 도전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축하

              뒤의 말은 제대로 듣지도 않고, 목사 아들이라는 연출자의 이야기                                                      인사를 아직도 받고 있다. 방송을 통해 비즈니스선교의 모델을 공개
            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KBS 촬영팀에게 비자 조치를 해주고, 10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TV 프로그램이 보여준 모습 그대로, 나는

            일 동안 각본 하나 없이 촬영에 임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공사 현장                                                      세계 여러 나라에서 왕성하게 사업하며 선교의 새로운 모델과 방향

            이 생생하게 돌아가고 있었기에, 그림이 너무 좋다고 연출자가 연신                                                       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감탄했다. 프로그램의 다른 회보다 촬영 장면이 좋았던 이유는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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