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9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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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검증된 사업가라도 선교 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기존의 사업가 선교사들이 비즈니스선교를 하는 모습을 보면, 사
업을 마치 테스트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 수준에 만족하며 모든 선교사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 훈련 받지 못한 병사가 전장
지내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선교 현장은 그리 한가하게 사업을 시 에서 승리를 기원할 수는 없다. 군대에 있을 때다. 부대원들에게 실
험할 시간적 물적 여유가 있는 곳이 아니다. 사업은 적시적지에 투 제 수류탄 훈련을 실시하라는 지시를 받고 병사들을 모아 훈련장으
자하거나 투자 받아야 하는 상황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곳이다. 그 로 나갔다. 대부분 고참 병사들이었고 단 한 명만 신병이었다. 수류
렇다고 크리스천 사업가라는 사람이 나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에게 탄 잡는 방법을 가르친 후, 계곡 깊숙이 던지라고 지시하며 수류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없는 일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크리스천 을 쥐어주었다. 첫 수류탄을 손에 든 신병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배
사업가로서 바이어에게 상품 및 각종 정보를 정직하게 전해주면서 운 대로 하지 못하고 계곡이 아닌 부대원들이 서 있던 바로 앞의 교
최선의 서비스를 해야 한다. 바이어들은 사업가의 모든 것에 대해 통호 너머로 수류탄을 던지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소대원들에게,
주시하고 확인하기 때문에 언제나 크리스천다운 언행과 마음을 갖 “엎드려!” 명하고 나도 즉각 엎드렸다. 죽었다 싶었다. 수류탄이 교
추고 있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될 통호 바로 위에서 터져버린 것이다. 소대원들이 그날을 제2의 생일
때 매몰차게 돌아서는 것이 사업의 세계다. 로 해야 한다며 난리를 피웠고, 그 신병은 고참에게 반쯤 죽었다 살
사업가 비자를 받기 위해 비즈니스 선교사를 흉내 내는 사람들이 아났다. 훈련되지 않은 선교사는 이 신병과 다를 바 없다.
있다. 그들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그런 꼼수는 위험하고 반 군인이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듯, 선교사는 선교 단체를 통해서 훈
드시 경계해야 한다. 사업의 규모를 확장하자니 돈이 없고, 사업에 련되어야 한다. 사업가들 중에는 훈련되지 않은 개인으로 가서 선교
본격적으로 뛰어들자니 사업할 만한 실력이 안 되고 해서 그러는 것 사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훈련 받지 못해도 선교를 할 수
이다. 나는 이들을 ‘사업을 흉내 내는 사업가’, 또는 ‘사업 비자에 목 있고, 어쩌면 더 헌신적으로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살면서 선교할
매는 선교사’라고 부른다. 이런 폐단이 없으려면, CEO 선교사일수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 고마운 일이긴 하다. 하지만 훈련 받지 못
록 사업 능력이 입증된 사람을 보내는 것이 안전하고 옳다. 한 병사가 전장을 어지럽히고 위험하고 무질서하게 만들 확률이 높
듯이, 훈련 받지 못한 사업가의 선교 역시 그럴 여지가 높다. 잘못하
면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무작위 선교를 낳을 수 있
278 글로벌 사업가와 글로벌 선교사의 상생하는 상관관계 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