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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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내용을 설명했다. 를 마련하였고,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를 만들기도
“한국어문학과를 통해 한국과의 교류를 넓히고자 합니다. 훌륭한 하였다. 바쿠국립대학교 총장은 국회의원을 겸임하고 있으며, 국회의
학과를 만드는 것은 물론, 앞으로 바쿠국립대학교를 위해서 많은 일 교육위원장도 맡고 있다. 그는 한국의 전반적인 교육시스템은 물론,
을 하겠으니 인허가를 받아주십시오.” 특히 E-러닝 시스템과 전자 도서관, 테크노파크 산학협력 등에 관심이
총장은 즉석에서 좋다고 하며, 교육부 장관에게 승인을 요청하겠 많아 지금도 한국의 여러 대학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해오고 있다.
다고 했다. 총장이 교육부 장관에게 인허가 조치를 부탁한 지 몇 달 아내 역시 학과장의 업무에 만족하며 열심히 임해주고 있고, 팀원
후, 나는 정식으로 설립 인가를 받아 한국어문학과를 운영하게 되었 들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요원으로 활동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다. 처음에 학과장으로 내가 취임하기로 하였으나 나보다는 아내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제르바이잔 어디를 가든 바쿠국립대학교 한
하는 것이 더 좋을 듯했다. 교회에서 전도사로 일한 경력도 있는 만 국어문학과 교수라고 하면 존경을 한몸에 받기 때문이다. 나는 아내
큼 아내가 학교 일은 더욱 활기차게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여겼졌 와 팀원들이 교수 사역을 통해서 한국어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모
다. 여자라는 특성상 더 꼼꼼하면서도 부드러울 것이라는 생각도 최 범된 크리스천의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영향력을 주는 교수가 될
종 결정에 일조했다. 처음에는 학과 설립 자체를 반대했던 아내에게 것을 부탁하였다. 이처럼 나는 나와 우리 팀원들의 신분 확정을 위
학과장을 부탁하며 팀원들의 신분 확정을 위한 일이니 맡아달라고 해 책임을 다하는 리더가 되고 싶었고, 그 과정과 결과가 좋았기에
하니, 기꺼이 동의해주었다. 팀원들로부터 진정 어린 감사를 받을 수 있었다.
아내가 학과장에 취임한 뒤, 나는 강의실과 교사 배치 등 필요한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학과 설립을 마쳤다. 그리고 각국의
NGO 포유 재단 나눔의 시작
여러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주는 등 노력을 기울여 마침내 바쿠국
립대학교 한국어문학과 2회 졸업생이 배출되었다. 현재 한국어문학 사업을 통해 이익이 발생하면서 아제르바이잔 난민에게 어떻게
과에는 총 40여 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으며, 한국으로도 유학을 든 도움을 주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와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고 몇몇 있다. 방법으로 지원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생각만 하고 방법을
한국어문학과 설립을 계기로 나는 총장과 막역한 사이가 되었다. 모르고 있던 것을 현지인 친구에게 고민처럼 털어놓자 그가 대뜸 답
2010년에는 총장을 한국에 초청하여 한국 대학들을 방문하는 자리 을 주었다.
66 주님이 지목하여 부른 땅 아제르바이잔공화국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