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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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담당차관을 잘 알고 있는데, NGO 설립을 하는 게 어떨 “다른 나라는 몰라도 한국 NGO 단체를 허가해주지 않으면 아제
까? 마음만 있으면 도와 줄게.” 르바이잔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나라에서 직접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 나는 친구와 함께 NGO 담당차관과 사업을 해 많은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입니다. 사려 깊게 잘
만나기로 결정했다. 전에 아제르바이잔에서는 NGO 설립이 쉽지 판단하셔서 총리님과 내각에 보고해주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않다는 말을 이미 들었던 터라 반신반의하며 미팅에 참여했다. 서로 이렇게 미팅을 마무리 지은 지 며칠 후, 부총리로부터 반가운 연
인사를 나눈 후에 현재까지 진행시켜온 사업과 그로 인한 수익금의 락이 왔다. NGO 허가를 내줄 테니 신청서를 접수하고, 대사관에서
일부로 난민 구제 사업을 벌여온 것에 대해 설명했다. 공증을 받아오라는 것이었다. 마침 내가 아제르바이잔 한국 대사관
“지금까지는 개인적으로 여러 곳에 컴퓨터를 나누어주고 가르쳐 설립 과정에 많은 도움을 준 터라 공증과 추천서를 받는 데는 문제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난민들 가 없었다. 그 후 15일 뒤 나는 정식으로 NGO 설립을 인가 받을 수
에게 컴퓨터 교실을 지원하고, 정식 교사를 파견하여 학생들이 장래 있었다. 허가증을 받는 자리에서, 내각회의의 내각 전원이 승낙하였
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면 앞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데 많은 도움 고, 앞으로 국제 어느 단체보다 기대가 크다며 잘해보라는 축하까지
이 될 것입니다. 잠재력 있는 IT 인재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진 받고 나왔다. NGO가 설립되자 우리 팀원들의 비자 문제를 완벽하
행해보고 싶습니다.” 게 해결할 수 있었다. 이후 나는 많은 학교와 기관과 단체에 컴퓨터
진지하게 경청하던 차관이 잠시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부총리 를 기증하였고, 학교에는 컴퓨터 교실을 만들어주었으며, 컴퓨터 교
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 부총리실에서 나온 차관이 부총리와 면담을 사를 파견하는 등 지속적으로 활동을 해왔다.
해보라고 했다. 부총리와 만난 나는 다시 진심을 다해 설득했다. 아제르바이잔에는 아르메니아와의 분쟁을 통해서 110만 명의 난
“아시겠지만, 한국은 IT 강국입니다. NGO를 통해 아제르바이잔 민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산다. 그들 모두 어려운 것은 말할 필요도
의 젊은 학생들에게 한국의 IT 기술과 컴퓨터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없고, 하나같이 희망 없이 주어진 생명만 부지하며 살아간다. NGO
인허가를 내주셨으면 합니다.” 를 통해 오로지 NGO 활동만 했고, 다른 구제활동 단체들처럼 빵
그러나 부총리는 대답은 ‘No’였다. NGO 인허가를 받기 위해 현 과 복음을 같이 주는 활동은 철저히 배격했다. 이유는 현지에서 활
재 여러 단체가 요청하고 있는 상태지만, 3년째 인허가를 내주지 않 동하는 국제 기독 단체들이 선교 활동을 병행하는 이유로 여러 단체
고 있어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의 허가가 취소당하는 전례가 많이 있었고, 여전히 그런 일이 있었
68 주님이 지목하여 부른 땅 아제르바이잔공화국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