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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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카메라를 팔기 위해 이스라엘과 거래 하려고 했는데 이스라엘에                                                        여주면서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주고 고장이 나면 100퍼센트 교체

            서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중 당신이 찾아와줘서 고맙다는 것이다.                                                        해 주겠으니 걱정하지 말고 구입하라고 했다. 사장이 전화로 직원을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이게 꿈이냐 생시냐 했다. 이렇게 쉬운 걸                                                     오라고 하더니 가격을 조정하자고 덤비는 것 아닌가? 사실 내 마진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다니 하면서 나 자신에게 어리석었다고도 했                                                        은 정해져 있어 할인을 해주면 내 마진이 깎이는 일이라서 쉽게 해

            다. 하지만 이것은 꿈이었다. 매일 만나서 인사하고 상품을 소개하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서울 한국 대기업의 종합상사 담당 직원에

            고 가격을 얘기해도 되돌아오는 말은 비싸다는 것이다. 서비스는 어                                                       게 전화를 했더니 할인을 해주라고 한다. 그렇게 서로 대화가 잘 되

            떻게 할 것이고 등등으로 사람을 잡았다. 화가 나고 미칠 지경이었                                                       어서 계약서가 오고 가고 선수금 30%를 한국에 입금했다. 이 사업
            다. 계약서를 내밀고 사인을 하자고 서둘러도 꿈쩍 안 한다. 날마다                                                      을 시작한 지 2년 만이었다. 그동안 포기하자, 그만하자, 내가 무슨

            찾아가서 인사하고 차 마시고 되돌아오기를 수없이 했다. 이런 상황                                                       사업을 해, 하면서 스스로 자중지란에 빠져서 허덕인 지 2년이 지난

            이 계속되다 보니 미칠 것 같은 심정이었다. 자존심은 상하고, 성질                                                      후였다.

            은 나고 그래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물건을 팔아야 하니까!                                                            하지만 이 거래에서 내 수입은 4%였으니 경비를 빼면 남는 게 거
              하루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삼성 광고판을 보았다. ‘한국 삼성이                                                       의 없다시피 했다. 물론 후지카메라는 매달 판매가 늘어 수량이 2천

            여기 있어!’ 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삼성은 한국 제품이니까 저거는                                                      대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후지카메라만을 취급해서는 안 되는 상황

            되겠다 싶었다. 삼성을 찾아가서 사장을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여기                                                       이었기에 지속적으로 한국 회사들과 접촉하고 샘플을 구입하여 판

            서도 되돌아오는 건 마찬가지다. 수없이 질문을 퍼부으면서 어느 나                                                       매하러 다녔다. 어디를 가든 바이어를 찾아가면 만나주기는커녕 비
            라에 서 왔느냐고 해놓고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                                                      아냥대었다. 마치 나를 가지고 노는 것 같았다.

            베트남 다 물어 놓고 대답할 기회도 안 주고서는 마지막으로 한국에

            서 왔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다 통로에 서 있
                                                                                                         실패 가운데 싹트는 희망
            는데 어떤 사람이 지나가면서 당신 한국사람 아니냐고 하면서 “무
            슨 일로 왔느냐”고 묻길래,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자기가 사장이라                                                         어려움을 벗어날 길은 보이지 않고 포기의 유혹이 끊임없이 찾아

            면서 나를 자기 방에 데리고 가는 것이었다.                                                                   왔지만, 맨땅에서 시작한 사업 잃을 것도 없으니 중도에 포기할 수

              차를 주면서 사장은 물건을 보자고 했다. 카메라 샘플을 몇 대 보                                                     는 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여기서 무너지면 그럴 줄 알았다며 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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