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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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위하여 수입이 절반 이상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이후에 그 이상 트는 시간이 넉넉하니 여유를 가지고 잘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의 경험과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이익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두 번째 프로젝트는 길이 20m, 높이 12m 규모의 초대형 전광판
완공하려는 의지를 본 아제르바이잔 주 정부가 나를 신뢰하게 되었 을 축구장에 설치하는 작업이었다. 이처럼 한 번의 사업에 최선을
고, 그 결과 수많은 프로젝트를 맡겨주었으며, 여러 다른 프로젝트 다하자 두 번째 프로젝트가 연이어 찾아왔고, 게다가 계약금을 60퍼
를 시행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손 센트나 받는 행운도 얻었다.
해 본 일이 결코 아닌 것이다. 사실, 아제르바이잔 외국인 사업 관련 법안에는 외국인이 주 정부
실제로, 곧이어 주 정부에서 진행하는 제2의 대형 프로젝트 사업 사업에 참여할 때는 무조건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는 법안이 있고,
자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1차 전광판 건설 사업을 통해 알게 된 실제로 그렇게 진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그 법이 나에게만 적용되지
영부인이 체육부 장관실 비서를 통해 연락을 해왔다. 않는다. 바로 법 위의 법, 신뢰가 만들어준 것이다. 한 번 신뢰를 나
“영부인이 데이빗 씨를 찾으시는데, 장관님께서 당신과 함께 영부 눈 사람들과 관계를 지속시키며 정부 프로젝트들을 하나 둘 착착 진
인을 만나러 가길 원하십니다.” 행시켜 나갔고, 정부의 일을 하는 사람이 되다 보니 믿을 만하다며
나는 급히 장관실로 갔다. 많은 이들이 나를 불러주었으며, 이런저런 사업을 제안하는 사람들
“바쿠에 유일한 축구장이 하나 있는데 전광판을 교체하려고 합니 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 제안서를 만들어 줄 수 있겠습니까? 급히 만들어서 영부인께 제 크리스천의 정직함을 빼고는 내세울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 나,
출해 예산을 받아야 합니다.” 최웅섭이다. 사업의 ‘사’자도 모르던 사람이 나였다. 신학교 생활, 군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어째서 저에게 주십니까?” 생활, 전도사, 강도사, 목사 생활만 하다가 부름 받은 선교지에 들
“지난번에 체육관 전광판을 일정보다 앞당겨 완공시켜 준 데 대 어갔으니 사업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무지몽매한 사람이
한 감사의 뜻으로 영부인께서 직접 지시하신 일입니다.” 나, 최웅섭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그것에
바로 한국에 연락해 제안서와 가격표를 만들어 영부인을 찾아갔다. 푹 빠져 연구하고 준비하여, 어떻게 성공으로 이끌 것인지 온 몸과
“이번에도 갑자기 완공시켜 달라고 하시면 굉장히 곤란합니다.” 마음을 다해 고민해가며 그림을 그려낼 줄은 알았다. 일단 빠져들면
“이번에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거예요.” 포기할 줄 모르는 성미, 하나님도 그런 나를 알아보셨는지 내 고집
회의 참석자 모두 한바탕 크게 웃고 난 후, 영부인은 이번 프로젝 과 의지를 꺾지 않으시고 이왕 갈 거라면 축복된 길로 가라고 하시
94 가난한 선교사를 세상 가운데 글로벌 사업가로 우뚝 세우시다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