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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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으로 가득 찬 채, 감사를 표하고 장관실을 나왔다. 공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제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다른 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는 정말 순조롭게 진행될 일만 남았다고 믿었지만, 또 다른
입찰 제안서를 만들고 있던 중에 대통령이 장관을 교체하고 신임 인 문제가 생겼다. 장관이 갑자기 4월 말까지 완공해달라는 것이었다.
사를 임명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온 것이다. 한국에 알아보았지만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컨테이너가 도착
미칠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어떻게 견뎌온 시간인데, 지금까지의 하는데 50여 일이 소요되고, 조립하는데도 많은 일정이 소요되기 때
들인 시간과 공을 포기할 수 없었다. 다시 제안서를 들고 체육부 대 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한국 회사에 통사정하여 비행기로 운
외협력국장을 찾아갔다. 송하기로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4월 말까지는 완공해야 한다는 목
“장관님이 새로 부임해서 바쁘시겠지만, 입찰 제안서를 가지고 왔 표로 하여 몰아 부치기 식으로 공사를 진행하였다. 일이 끝나는 순
으니 인사차 만나기를 원한다고 연락해주십시오.” 간까지 가시밭길 걷듯 조마조마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마
전 장관과 주고받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렇게 부탁했다. 대외 음은 마음대로 졸이고, 몸은 몸대로 힘들었던 과정을 거쳐 4월까지
협력국장이 새로 온 장관에게 전화를 하자, 나를 장관실로 불렀다.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2007년 5월 1일부터 4일까지
“기회를 주신다면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낮은 가격으로 설치해 열린 유럽체조선수권대회에 맞추어서 전광판을 개막할 수 있었다.
주겠습니다.” 바로, 오늘의 나를 만든 금자탑이었다.
신임 장관에게 제안서를 내밀면서 전임 장관에게 그랬듯이 똑같
은 제의를 했다.
정부에서 주관하는 제2의 대형 전광판 프로젝트
“7개국에서 입찰이 들어와 있는데 그렇게 해줄 수 있습니까?”
신임 장관이 얼굴에 희색을 띠면서 내 의지를 확인했다. 전광판을 시기 적절하게, 그것도 멋지게 완공하여 당시 국가체조
“저는 크리스천이라서 거짓말을 못합니다. 한 번 한 약속은 하늘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영부인의 위상을 높인 만큼, 장관은 물
이 무너져도 지킵니다.” 론 영부인과 대통령의 신뢰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 일을 성공시킨
내 말을 들은 장관은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바로 이후로 지금까지 체육부와 주 정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모두
다음 날 계약서를 써주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계약금을 받은 도맡아 진행하게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를 최선을
후, 한국에 들어가 물건을 주문하고 돌아와 장관에게 6월 말까지 완 다해 수행한 결과였다. 사실, 프로젝트를 마감일에 맞추어 성사시키
92 가난한 선교사를 세상 가운데 글로벌 사업가로 우뚝 세우시다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