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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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프로젝트
                    실패한 프로젝트가 남긴 집념과 오기
 어느 날 한국 대그룹의 상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두바이에 팔기로

 한 타이어가 문제가 생겼는데 혹시 아제르바이잔에서 판매가 가능  아제르바이잔에는 ‘낙츠반 주’라는 자치구가 하나 있다. 아르메니
 한 지를 물었다. 알았다고 하고 카센터를 찾아다녔다. 카센터는 수  아와 접경지대에 있는 이 지역은 구소련 시절 당시의 소련 정부가

 입하 는 것이 아니고 도매상에서 구입해서 파는 이런 구조였다. 자  갈라놓은 것이다. 구소련이 무너질 무렵, 대우그룹의 대우전자가 이

 동차 회 사를 찾아다니면서 무던히 애를 쓰고 다니는데 현대자동차   곳에 전자 교환기 10만 회선을 설치하기로 했다. 대우그룹의 김우

 딜러 사 장이 한 사람을 만나 보라고 했다. 누군가 했더니 지난번 파  중 회장이 당시에 직접 찾아와 설치를 계약하고 진행하였는데, 설치
 이프 사건으로 나에게 사과까지 한 이란인 친구였다. 바로 전화를   도중에 대우그룹 부도 사태가 발생했다. 그 바람에 사업은 완료되지

 하고 찾아갔다. 타이어 얘기를 하자 자기들이 두바이에서 한국 타이  못한 채 중단되었다.

 어를 사오는데 비싸게 사온다면서 지난번 건도 있고 하니까 꼭 나에  아제르바이잔 정보통신부가 이 미완의 사업을 나에게 완료해달라

 게 성사시켜 달라고 사정을 한다. 그래서 한국 대 그룹의 상사 직원  고 부탁해왔다. 정보통신부 장관과 차관이 나에게 신세 진 일이 있
 에게 얘기했더니 브로셔와 가격이 메일로 왔다. 온갖 정성을 다 드  어 ‘낙츠반 신설 전자 교환기’ 사업을 의뢰해온 것이다. 나는 기꺼

 렸지만 이란인의 욕심으로 이것 또한 물 건너갔다. 마음이 너무도   이 수락을 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하여 한국의 모 대기업과

 아팠다. 하지만 더 이상 이란 사람들은 믿을 종이 아니라고 생각을   MOU를 맺었다. 더불어 여러 통신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한

 했다. 어떻게 번번히 저럴 수가 있는가? 실망의 연 속, 좌절과 눈물,   국에도 수십 번 오가는 등 일을 추진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하지만
 아픔 그리고 앞으로의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프로젝트는 여전히 완료되지 못하고 진행 중

 몇 달이 지난 후 나를 수없이 가슴 아프게 한 이란사람이 전화를   에 있다. 한국 모 대기업의 고가 정책으로 아직도 실행되지 못하고

 했 다. 나를 급히 만나자고 하도 재촉하기에 어이가 없었지만 자료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 장관이 직접 부탁한 사업이라 최선을 다

 를 가 지고 찾아가서 얘기했더니 두바이에서 사오는 것보다 싸다면  해 완공시키고자 했으나, 대기업의 높은 가격정책에 밀려 지지부진
 서 계약 을 하자고 해 22만 불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오랜만의 일이  하게 되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었다.                이후에 낙츠반 주 정부에서 추진하는 또 다른 사업,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이 사업 역시 한국 대기업들





 86                                         가난한 선교사를 세상 가운데 글로벌 사업가로 우뚝 세우시다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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