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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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마인드 부족으로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해 실패한 프로젝트로 남 의 그 순간에도 그러했다. 아제르바이잔 현지 선교팀의 리더이자 사
았다. 주어진 모든 사업을 거침없이 성사시켜 오다가 이 두 프로젝 업가에게 어마어마한 변화를 몰고 올 그야말로 ‘사건’이었음에도,
트를 진행하면서 유일하게 실패한 사업이라는 오점을 남기게 되었 축복으로 인도되어가는 하나의 ‘메시지’였음에도, 그 사실을 전혀
지만, 일의 실패 이후로 얻은 게 하나 있다. 반드시 덩치가 큰 기업 감지하지 못했다. 그저 고만고만한 무역업을 해오던 사업가로서 촉
들만 큰 프로젝트를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같이 작 만 세워놓고는, ‘그 녀석, 물건이 되겠다’ 생각만 했을 뿐이다. 앞에
은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도 역량과 감당해낼 마음가짐만 흔들림 없 서 잠시 언급했듯, 세미나 참석 차 방문하게 된 카자흐스탄 공항에
다면, 얼마든지 큰 프로젝트를 도맡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서 발견한 ‘메이드 인 코리아’ LED 전광판 말이다. 새로운 사업품목
깨달음은 훗날 아주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회오리처럼 대형 프로젝 1호로 올려놓고, 녀석을 제대로 알기 위해 장시간의 국제통화료를
트들이 쉬지 않고 몰려왔을 때, 힘겨움과 초조함과 고통을 넘겨가며 물어가며 시간과 인력과 물질을 투자했다.
보기 좋게 완수해내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던 중 2004년이 되면서, 드디어 한국의 전광판을 아제르바
이잔에 알릴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다. NGO 설립을 도와주었던 신
실한 친구가 체육관 전광판 입찰을 체육부에서 진행한다는 정보를
‘메이드 인 코리아’ 전광판, 아제르바이잔을 사로잡다
귀띔해준 것이다. 머뭇거릴 이유가 전혀 없었다. 즉시, 한국의 전광
크리스천들은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메시지를 받을 때가 있다. 매 판 회사에 요청하여 전광판에 대한 제안서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막
일 접하게 되는 말씀을 통해서 깨닫게 되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들 상 제안서를 들고 가자니 체육부의 누구를 찾아가야 할지 막막했다.
을 통해서 전달받기도 하며, 때로는 일상생활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또, 체육부의 누군가를 만난들, 어떻게 미팅해야 하는지 감이 안 잡
되는 사물이나 사건을 통해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안타까운 것은 어 혔다. 답답한 노릇이었다. 정보를 준 친구에게 부탁을 해보았지만,
리석은 우리들이기에 그 메시지를 바로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많다. 그도 입찰 정보만 들었지 누구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야, ‘아! 그래서 그랬구나!’ 내지는 ‘그것이 그 며 나머지는 알아서 해결해야 할 것 같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렇게 된 것이구나!’ 하면서 이제야 알겠다며 제 무르팍을 탁 내려치 크리스천들에게는 어떤 악조건에서 일단 저질러보고 보는 경향
곤 한다. 이 있다. ‘뒷일은 그 분이 알아서 도와주시겠지’ 하는 믿는 구석이
인생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키워낸 황금 씨앗을 발견했던 2002년 있으니까. 다행스럽게도 나는 크리스천이지 않은가! 무작정 체육부
88 가난한 선교사를 세상 가운데 글로벌 사업가로 우뚝 세우시다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