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2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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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주성을 지키고(堅持) 안으로는 동포 상잔을 피하고 민족통일
을 완수할 것이며, 밖으로는 국제협조를 강조하고, 특히 미소 양국으로
하여금 마찰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행위는 절대로 삼가야 할 것이다. 이
로써만 국제적으로 약속되어 있는 임시정부로 권리가 서고(權立) 자주독
립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可期)”
■ 4월 24일, 남조선 정세에 대한 소군정 문서에 의하면 소련은 조봉암을 ‘분
파주의자’로 명명, “공산당의 분파주의자인 조봉암은 김규식을 찾아가 성심
성의껏 그를 돕겠노라고 말하였으나, 좌우합작을 이끌고 있단 김규식(민족
자주연맹 의장)은 조봉암과 김찬에게 (누명을 씌우고) 그들의 말을 듣지 않
았다고 보고했다.
20)
20) 러시아국방성중앙문서보관소 문서군 172, 목록 614632, 문서철 34, 73~76쪽. 소련은 1947년 초
부터 김규식 주변에 조봉암, 김찬 등 당에서 추방된 공산주의자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보았다. 이들은 미
군정청과 타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했다(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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