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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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을 규탄하고 민족자주의 정신을 고취하고 민족 자주적 입장에서 독립
           운동이 계속되어야 할 것을 강경히 주장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1947년에는 서울에서 김찬, 이극노, 김성숙, 이우세, 이경

           원, 배성룡 등과 여러분과 같이 소위 중앙노선이라 해서 민주주의독립전

           선(民主主義獨立戰線)이란 단체를 만들고 극좌 극우 배척 운동을 했던 것

           입니다.
            그러는 중에 대한민국을 수립하기 위한 총선거가 시작됐습니다. 지금까

           지라도 의견을 달리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만은 미군정 3년을 지내고

           우선 남한 만으로라도 우리 민족이 정권을 이양 받고 통일을 도모한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지극히 단순하고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때 공산당

           에서는 물론이고 일부 우익진영에서도 단독정부니, 반쪽선거니 해서 그
           총선거를 반대했었습니다. 나는 공산당이 반대하는 것은 소련의 지시를

           받은 미국 세력 반대운동으로 간주했기 때문에 문제도 안 됐지만 김규식

           등 여러 선배들에게는 총선거에 참가함이 옳다는 것을 많이 주장도 해보

           았고, 노력도 해보았지마는 전연 통하지 않았고 끝끝내 반대 태도를 견지
           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하는 수 없이 단독으로 총선거에 응해서 인천

           을구에 권력장악운동을 규탄하는 태도로 언론전을 전개했었고 헌법제정

           위원이 되었습니다.

            (정태영·오유석·권태복 엮음, 1권, 1999: 390-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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