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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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8일, 부평동 초등학교에서 유권자 1만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정
견발표를 했다. 조봉암은 이 발표에서 미·소 전쟁 방지를 위해 외국군대 철
군, 남북통일을 강조했다.
“인천구 을구 입후보 부평 정견발표 대회”
(『대중일보」, 1948년 4월 20일 2면)
여러분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하였기에 나는 간단하게 시원하게 한 마
디 할까 한다. 내가 국회에 출마하게 된 것은 독립운동을 하기 위함이다.
독립운동이란 무엇인가. 곧 외국군대를 철퇴시키는 운동이다. 미·소가 나
가야 우리가 살고 독립이 된다. 우리 민족은 좌우 중간을 통일하고 사대주
의를 배척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국토 안에서 미·소의 전쟁을 방
지해야 한다. 양군의 전쟁은 곧 우리의 멸망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직 민족자주주의를 고수해야 한다. 나는 국회에 나가면 남북통
일을 위하여 싸울 것이다. 여러분이 남북통일이 좋은 일이라면 나를 지지
할 것이요 그렇지 않는다면 나를 배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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