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3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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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9일, 민주주의민족전선 회의가 개최되었다. 이 회의에는 각 정당의 공
식 대표들이 전혀 참석하지 않았다. 이 회의는 조봉암, 김찬(공산당의 분파주
의자들)과 이극로가 지도하였다. 회의는 이극로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조봉
암은 자신의 보고에서 한국민주당과 민주주의민족전선은 각각 좌우 양 진영
을 대표하지만 둘 다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조선 인민의 광범위한 이해를 대변
하지 못한다고 지적하였다.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민족적 지위를 더욱 강화
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회의에서는 민주주의민족전선의 의장
으로 김규식, 여운형, 이극로를 선출하였다. 회의에서는 미소공동위원회 재
개를 축하하기 위한 서울시민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되었다. 21)
■ 7월 19일, 여운형 암살. 조봉암은 여운형의 암살 보도에 접하자 수 분 동안
말을 잃고 머리를 떨군 채 앉아 있었다고 강진국은 회고했다(정태영·오유
석·권태복 엮음, 2권, 1999: 193).
[강진국] 조봉암 진영에서 좌우합작운동 때부터 함께 활동했으며 조봉암이 농림장관으로
있을 때 농지국장으로 재임, 토지개혁안을 작성한 사람이다(1996년 사망).
21) 러시아국방성중앙문서보관소 문서군 172, 목록 614632, 문서철 41, 1~5쪽(국사편찬위원회 한국
사데이터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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