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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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가로 자처




            … 내가 제일 흥미를 느끼고 덤벼든 것은 ‘아나키즘’이었다. 일본 청년들
           과 같이 휩쓸려 다녔지마는 박열, 신용우, 방한상 등, 맹장들과 ‘흑도회’라

           는 사상단체를 조직해 가지고 우리들만이 사상계에 있어서 최첨단을 걷

           는 선구자인 것처럼 뽐내고 우쭐대던 것이 기억된다. …

            나는 처음에는 ‘흑도회’까지 조직하기는 했으나 아나키스트들의 관념적
           인 유희에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때의 생각에도 지식적 충족이나 관념적

           인 만족으로가 아니고 무슨 조직을 가지고 힘을 만들어서 일본놈과 싸우

           고 독립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되고 또 독립이 된 뒤에는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해야 된다고 생각이 되었다.
           (정태영·오유석·권태복 엮음, 1권, 1999: 340)




               ■  12월, 주오대학(中央大學) 전문부 정치경제학과에 입학했다. 엿장수를 하

                며 고학했다.



            “많은 방법 가운데서 밑천 없이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엿장수였다.”

            (정태영·오유석·권태복 엮음, 1권, 1999: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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