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생명의 샘가 2022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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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아무리
               밤이 길어도
               아침은 옵니다.

               아침은
               밤새 병치레로
               신음하는 늙은 나무에도

               고집 센
               목소리로 산을 깨운
               젊은 나무에도

               난생 처음
               혹독한 밤을 맞은
               어린나무에도

               차별 없이 옵니다.


               가을에
               열매 하나
               맺히지 않은 나무에도                  여름에
                                            넓은 그늘
               봄이 되어도                       만들지 못할 나무에도
               꽃 하나
               열리지 않는 나무에도                  아침은 차별 없이 옵니다.

                                            아무리
                                            밤이 길어도
                                            아침은 반드시 옵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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