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전시가이드 2025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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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2025. 3. 7 – 3. 26 갤러리내일 (T.02-391-5458, 새문안로 3길 3)



         “빛과 자연으로 투영된 4개의 시선”                           단일한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작품을 다양한 시점에서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4ID 초대전                                         신문용은 풍경을 단순한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 감흥의 근원으로 제시한다.
                                                        그의 ‘추상풍경’ 시리즈는 구체적인 자연의 모습을 모방하지 않고, 자연의 에
                                                        너지와 호흡의 흔적을 화면 위에 표현한다. 작업 과정에서 얽히고설킨 수직
                                                        과 수평의 선들은 마치 자연의 숨소리와 파동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듯한
        글 : 서길헌 (미술비평, 조형예술학 박사)
                                                        느낌을 준다.
                                                        박항률의 작업은 대상에 대한 ‘응시’의 행위를 통해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
        이 전시는 60년대 중반부터 한국 현대미술의 전환기를 경험한 원로 작가 4인      간 사이에 놓인 관계들을 탐구한다. 그의 그림 속 대상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침묵 속에서 서로 대화한다. 그의 작업은 사물이 지닌 고유한 정서를 캔버스
                                                        에 하나씩 쌓아 올린 여러 층위 속에 깃들이게 하고 이를 시간과 공간의 다층
        정재규는 사진과 회화를 결합한 사진 콜라주 작품을 통해 사진 이미지를 재        적 구조로 나타낸다.
        구성하고, 이를 통해 추상적이고 입체적인 화면을 창조해 왔다. 이 과정은 빛
        이라는 비물질적 요소를 물리적 이미지로 전환하는 작업으로 이루어지며 일         이들의 작업은 시공간을 초월한 자연과 인간, 빛과 생명의 교감을 공유한다.
        상의 시각적 경험을 넘어서 빛이 만들어내는 시간적 흐름과 공간적 구조를         과거와 현재, 구상과 추상, 형상과 비형상의 경계에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새로이 재구성한다.                                      창출하며, 존재의 본질에 대한 사유를 추구한다. 그들은 자연의 흐름, 시간의
        한만영의 작품은 서로 다른 것들이 본질적으로 하나임을 의미하는 동양철학         중첩, 빛의 움직임, 사물의 관계성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각자의 조형 언어로
        의 ‘불이(不二)’ 개념을 시각적 형태로 구현한다. 그의 작품에서 금속, 나무, 캔  탐구하며, 궁극적으로 인간과 자연, 물질과 비물질 사이의 관계를 시각적으
        버스를 혼합하여 사용한 조형물들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이         로 깊이 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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