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전시가이드 2021년 03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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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Untitled, 30.5x30.5cm(3), mixed media, 2020








                         2021. 3. 26 – 4. 15 갤러리702(구 갤러리내일) (T.02-391-5458, 새문안로)






         붓이 그려내는 실루엣                                    탕 위에 먹물을 사용하여 거친 드로잉으로 그려내는 작업을 해왔다. 그것들은
                                                        한계지워진 사각의 화면에 잘려서 고립된 개체로서가 아니라 각자의 화면 밖
        허미자 초대전                                         의 더 큰 몸체의 일부로서 존재한다.

                                                        눈에 보이는 무수한 사물들의 구체성이 흐릿해지는 지점에서 상상의 여백
        글 : 서길헌(미술비평, 조형예술학박사) 평론글 부분 발췌                이 한껏 둥지를 튼다. 여백은 보기보다 넓고 깊에 그것이 애워싸는 사물들
                                                        의 막막한 밀도를 초월한다. 여분의 공간에 자리하는 얼룩들은 무한히 상상
                                                        력의 영토를 넓혀간다. 그녀의 붓이 그려내는 실루엣의 흔적들은 각자의 캄
                                                        캄한 어둠 속에 다양한 형태와 풍부한 표정을 숨기고 있다. 동양화 필법에서
        화가 허미자의 붓끝에서 하나 하나 태어나는 어두운 색의 묵흔(墨痕)들은 막       나오는 묵흔 같기도 한 그것은 그러기에 동향적인 현(玄)의 오묘함과 깊이를
        막한 화면 공간을 채운다. 허미자는 나무나 식물의 몸통에서 따로 떨어져나온       함축하고 있다.
        듯이 보이는 가지나 잎새의 일부를 아크릴 물감으로 밀칠을 해놓은 화면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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