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전시가이드 2021년 03월 이북

다시보는 전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회화전공 기획전

마치 2020년은 한 해가 송두리째 없어진 느낌이다. ‘COVID19’라는 바이러스
에 내가, 우리나라가, 전 세계가 그저 살아남으려 애쓰다 보니 1년이 지나가 버
렸다. 2021년이 벌써 두 달쯤 지나간 지금, 사람은 변화에 참 잘 적응하여 마스
크 없이 살았던 때가 언제인가 아득하다.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였겠지만 학교는 입학식, 졸업식은 물론 등교자체가
어려워 언택트강의라는 상대가 있으나 없는 형태의 강의를 할 수 밖에 없었
다. 초기의 대유행을 지나 조금 잠잠해졌을 때 일부는 학교에 일부는 집에서
수업을 받았고 실기과목이 많은 학과는 참으로 난감한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기수업은 진행되었기에, 교육적으로는 지난 한 해동안 자신의 발
전상을 확인시키고 전시의 내용면에서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연이 주는 자유
로움을 화폭에 담을 수 있는 화원이란 주제로 이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그래서 여기,
아직 성숙하진 않지만 계속 발전할 화원(畵員)들이 화원(花園)을 그렸다.
그림 안에서는 지금의 현실과 다르게 꽃이 피고 새가 지져귄다.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어떤 이는 자신만의 화원을, 어떤 이는 과거의 화원을,
어떤 이는 상상속의 화원을 자신의 필치로 그려냈다.

이 화원에서 이 역병 이전의 삶으로, 혹은 이 어려움을 이겨낸 미래의 삶을 느
껴보는 것은 어떨까?

글 : 권지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2021. 2. 18 – 2. 24 모리스갤러리

권지은 교수 南客 116×64cm 견본채색 2016 허우연 숲속을 걸어요 60×75cm 견본채색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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