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이철순 개인전 10. 19 – 10. 25 도봉문화원
P. 49
水落殘照(수락잔조)
수락산의 남은 노을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선생의 시
一點二點落霞外(일점이점낙하외) 한 점 두 점 떨어지는 노을 저 멀리
三畫四畫孤鶩歸(삼개사개고목귀) 서너 마리 외로운 따오기 돌아온다.
峰高剩見半山影(봉고잉견반산영) 봉우리 높이 산허리의 그림자 덤으로 본다.
水落慾露靑苔磯(수락욕로청태기) 물 줄어드니 청 태 낀 좌대 드러내고
去雁低回不能度(거안저회불능도) 가는 기러기 낮게 맴돌며 건너지 못하는데
寒鴉欲棲還驚飛(한아욕서환경비) 겨울 까마귀 깃들려다 도로 놀라 날아가니
天涯極目意何限(천애극목의하한) 하늘은 넓은데 뜻 어찌 한하리오.
黔紅倒景搖晴揮(검홍도경요청휘) 붉은 빛 머금은 석양의 밝은 빛에 흔들린다.
(30×20cm)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