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이헌국 조형예술 55년전 한전아트센터 2025. 9. 18 –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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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창작품이란 일단 작가의 손을 떠나 공개되는 순간, 더 이상 작가의 소유가 아닌 감상자의 몫이라
              는 철학이 담겨 있다.


              앞서 언급했듯, 창작의 자유에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그중 하나는 인간의 정서나 삶에 유해하지 않고, 즐겁고 아름다운 미
              감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유로운 표현을 목표로 삼아야 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품은 ‘무궁(無窮)하다’, 즉 시간
              여행을 하는 가운데에 생성된 새로운 자유표현의 결과물로 탄생한다.

              돌이켜보면, 서울을 떠나 이천·용인·광주가 만나는 꼭짓점의 산자락에 거처를 마련한 지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간 변한 것
              은 최근 고속도로가 멀리서 차가 지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뿐이다. 이처럼 시간, 혹은 세월이란 것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실은 ‘나 자신’이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작품의 세계도 변하고, 또 변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변화는 시간의 흐
              름을 마주하고 경외심을 느끼게 하며, 이는 곧 창작자의 기쁨이자 즐거움이다.


              늘 가족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문화 향유에서 다소 소외된 생활을 하게 되어 마음속 깊이 미안함을 안고 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와 응원을 보내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망설이다 언급하지만, 창작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몇몇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곤지암 성모의원의 이준
              원장님, 삼성병원의 심영목 교수님과 민양원 교수님, 그리고 일산 명지병원의 조윤형 교수님, 늘 나의 건강을 지켜보며 미소로
              힘을 주신 최원일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작품 제작에 도움을 주신 김야천 님, 전태봉 님, 임상채 선생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항상 곁에서 조언과 비평을 아끼
              지 않고 조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준 아내에게는 사랑과 감사를 담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2025년 7월
                                                                                        고녹골 산자락에서
                                                                                                일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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