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김갑진 연금술 빛선과 소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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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정수

                 낮 설은 자리
                 이 자리에서 절제되고 정제된 삶을 살아간다는 건


                 정제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나를 가꾸고 보듬어 놓아두는 것


                 어느 낮 설은 곳에 익숙해 져서
                 야성의 그늘진 곳에서도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것


                 낮 설은 어색함이 녹아내려
                 낮 설음이 보이지 않고 함께 호흡하는 것


                 고요와 평화가 내려 낮 설음 속으로 들어서고
                 별빛과 바람과 달빛이 낮 설음과 섞이고 한데 어우러지는 것


                 그곳에서 정제된 삶은 꿈틀거리며 녹아내려
                 아름다운 삶의 정수를 누리는 것


                 그렇게
                 지금 이 순간순간들을 온전히 알아차리고 느끼며
                 보듬어 받아들이고 맞이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삶이며 우리의 일생이 되는 것
                 어느 날
                 죽음에 임박 했을 때
                 살아온 삶을 후해 없이 달갑게 맞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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