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전시가이드 2022년 08월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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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쌓기 (accumulation in time) 가변설치 Mixed media
2022. 7. 20 – 7. 27 김포아트홀(T.031-996-1603, 김포)
지혜의 숲 아카이버적인 신지수 작가의 중요한 작업 메시지로 작동하고 있었다.
신지수 개인전 여러 해의 작업을 거치면서 작가의 시선은 “삶의 관조”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쌓아
가는 반복적 행위 자체에 더 육중한 조형의 가치를 부여하려는 의도는 새로운 매체
의 선택과 명시적이면서 암시적인 설치방식으로 구현되었다.
글 : 유미경(중국 미술사 연구자)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소비하고 버려지는, 너무 가볍고 사소한 저 한
장의 ‘냅킨’에 대한 대중 모두의 인식을 전복시키려는 예술적 시도로부터 그의 작
업은 한층 넓고 깊은 인생의 숲과 바다를 유영할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의 지혜를 얻
신지수 작가가 대학 시절부터 진행해 온 “시간 쌓기” 설치 작업은 아카이브적인 성 을 수 있었으리라!!
격이 강하다. 우연히 사격선수들이 연습했던 타겟 용지에 남겨진 개개인의 기록 이번 전시에 보여질 작품의 주제와 매체 사이에 잠재되어있는 이러한 예술적 긴장
흔적을 보면서 그 찰라의 순간들이 마치 자신 삶의 긴 여정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감과 우리 모두에게 부여된 유한의 시간 속에서 한 겹 한 겹 구축된 개인 고유의 가
치와 삶의 흔적을 포용하고 기록하려는 반복적 행위의 조형 방식은 신지수 작가만
어쩌면 그가 발견한 것은 목표를 위해 한 순간 순간 중심을 향했던 흩어진 표적의 의 신선하고 매력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흔적들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향하고 있는 삶의 선명한 희노애락의 기록이었음을 이제 창작 사유의 범주를 넓혀 차별적인 경계를 뛰어넘고, 더 깊이 있는 관찰과 경
알 수 있다. 이때부터 찰라와 영원. 흔적과 시간. 축적과 반복. 사소함의 가치 등은 험으로, 한국 현대 미술의 현장에서 지혜의 숲지기가 되기를 응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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