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이진자 개인전 5. 14 – 8. 25 CN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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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론
조금 더 부언하자면, 전기단위 옴(Ω), 정상광선의 굴절률(ω), 각속도(ω) 등을 나타내는 것도 그리스 문자이며
폴리클로로프렌의 이성질체로 ω중합체, 소립자, 하나로 ω중간자가 있는데, 이를 응용하여 평면회화에 석채(모
래가루)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자세히 관찰하면 미세한 입자에서 예리한 빛이 품어져 나오는데 이것이 물감
과 다른 이성질체(異性質體)로서 하나의 소립자를 형성하는 오메가(Ω)이다. 여기에는 주지할 것은 원에 대한 비
네캔의 조화율과 원에서 나누어진 팬타그램이란 조화도형이 적용된 것이다.
조소와 회화를 예술로 완성하는데 있어서 수학적 원리를 응용하게 된 것은 무엇을 만들어 낼 것인가 하는 욕망
보다 쌓아 온 미적 경험이 정합성(整合性)을 가진 사고작용을 결과로 체계의 상태ㆍ성질ㆍ무모순성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체계적 사유는 주관적 초험이상(超驗理想, Transcendental Ideal)으로서 신의 경지에 도달
할 수 있는 절대적 이상(理想)인 것이다. 예술에 있어서의 신의 경지란 동서양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신이라
고 하면 흔히 귀신을 거론하는 경우가 있지만 예술에 있어서의 신이란 영혼이 존재하는 정신을 의미한다. 따라
서 이 같은 경지에서 탄생한 예술을 신품(神品)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작품은 인간의 지력(知力)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작가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표현력은 마치 신과 같아서 마음으로 느끼고 깨달을 뿐이다. 신은 실제적(real)인 것과 융합되어 있으며 사물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는 것, 그러므로 작품에 있어서 표현된 구체적인 형상과 함께 표출되었을 때 그것을 신품(
神品)이라고 하는 것이다.
미학에서는 종종 수학의 원리가 등장한다. 고전기에는 비대칭균형미를, 아르카익기의 도자기에는 대칭균형미의
표현을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수학을 응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몬드리안의 작품 부기우기와 같은 기하학적
표현은 형상적인 것에 불과했고, 갈릴레이(Galiei) 낙하법칙의 형식 s=gt2/2는, 낙하 거리(s)를 특정한 개별치와
낙하 시간(t)을 특정한 개별 값으로 표현하기도 했다.(미학의 길을 걷다 259p) 이것은 시간적 거리를 측정함으
로써 원근법적인 표상을 만들어 냈다. 또한 고딕 건축양식에서 강조된 엄격한 기하학적 설계와, 빛과 조화의 사
상은 수학적 비율을 가짐으로써 상호관계가 완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노트르담 대성당, 아미앙 대성당 등의
내부는 구조가 극히 단순하면서도 호화로운 대칭적 구조를 기저로 한 내부 공간 설정 자체가 기하학적 비례법칙
을 적용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이 비례법칙은 루트거형(√巨形), 삼각형조화율, 비네캔의 조화율, 팬타그램이
있고, 정방형비례(1:√2), 항금비례(1:1, 618) 등의 장단변(長短邊)의 비례와 같이 많은 기하학적 비례법칙이 응용
되고 있으며 예술에 있어서의 이 비례법칙이야말로 만유조화율(萬有調和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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