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샘가 2023.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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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람이 여호와의 사자의 칼을 든 모습을 보고도 잠시 후회할 뿐 계속해서 멸망의
길을 갑니다.
여호와의 사자를 본 발람(31-33) 하나님께서 발람의 눈을 밝혀주시자 비로소 그는
손에 칼을 빼들고 길을 막고 선 여호와의 사자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성경학자들
은 여호와의 사자가 구약에 현현하신 성자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여호와의 사자
의 칼은 분명 발람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를 나타냅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발람에게
나귀를 세 번이나 때린 이유를 묻습니다. 이는 나귀의 잘못이 아니라 발람의 잘못을
깨우쳐주시기 위함입니다. '사악하다'는 말은 '성급히 가다'는 뜻으로 재물을 향해
달려가는 발람의 탐욕을 묘사합니다. 하나님의 사자는 나귀가 아니었다면 발람은
벌써 죽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실상 나귀가 발람을 구한 것입니다.
즉흥적인 후회와 계속된 죄의 길(34-35) "내가 범죄하였나이다"는 발람의 말이 회개
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이는 진노의 칼을 본 발람의 즉흥적인 반응에 불과합니다.
참된 회개는 그 자리에서 돌아서는 것입니다. 발람이 "돌아가겠나이다"라고 말을 했
지만 단서를 붙입니다. "당신이 이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히셨지만, 발람은 자기가 원하는 대답만을 구합니다. 하나님
께서 자기에게 맞추어주기를 바랍니다. 발람의 악의 뿌리는 하나님보다 돈을 사랑
한 것입니다(유 1:11; 딤전 6:10). 발람의 탐욕이 여전함을 확인한 여호와의 사자는
또 다시 발락에게 가도록 내버려두십니다. 사람들이 욕심을 고집할 때 하나님께서
는 내버려 두십니다(롬 1:24-28). 이는 사실상 심판에 빠지도록 내버려두는 것입니
다(롬 1:24, 26, 28).
발락의 환대(36-41) 모압 왕 발락은 변경까지 나와 발람을 영접합니다. 이 유명한
선지자가 이스라엘을 저주하기를 학수고대했기 때문입니다. 발락은 발람에게 '존귀
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며, 이는 저주의 대가로 많은 돈을 지불하겠다는 말이었습
니다. 발람은 이스라엘을 저주할 능력이 자신에게 없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뿐
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조금 전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말할지니라"는 여호와의 사
자의 당부를 기억하였기 때문이며, 또한 저주가 실패할 경우 변명의 구실로 삼기 위
함이었습니다. 발락은 발람을 고지대인 바알의 산당으로 데려가 이스라엘 진영을
보게 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을 저주하기 위한 사전 준비였습니다.
적용: 회개란 후회가 아니라 돌아서는 것입니다. 당신의 고집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회개했던 경험을 나눠보세요.
D. L. 무디가 하루는 서재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데 5살 먹은 그의 아들이 들어왔습니다. 무디는 그 아들
이 자신을 방해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무얼 원하니, 얘야?'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꼬마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아요. 아빠와 함께 있고 싶어서 들어왔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는 마루에 앉아서 조용
히 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말이지 그는 아버지와의 교제만을 원했던 것입니다. 우리들도 우리 아버
지와의 교제를 사모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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