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5 - 샘가 2023. 7-8월
P. 185
해방 후 나눠진 대한민국이 남과 북, 영남과 호남, 진보와 보수, 해외노동자 인종차
별, 극심한 빈부격차, 약물 오남용, 동성애 자유, 지역갈등과 이념갈등, 야당과 여당,
법을 악용하여 법 위에 군림한 국회의원들, 같은 당인 이유로 지지하는 무지한 백성들
이 큰소리치는 대한민국.
세계 10대 선진국 자리에 올라가 있어도 국민들 서로가 못 믿고, 살기 힘든 땅이라며
출산을 거부하여 인구가 줄고 결국 조국을 떠나는 자들이 많아지는 현실이 자유함의
결과라면 그 자유는 유익이 아닌 독소로 작용된 것과 같습니다.
자유함을 얻고서 해방 전보다 나아진 것이 없는 이웃 나라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자
유함을 가지고 피차 물고 뜯으면 그것은 결국 종살이 운명과 같다는 것입니다. 다시 종
의 멍에를 메게 됩니다. 우리에게 피의 대가로 주신 자유는 걸고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유함으로 서로 종노릇 하자(갈 5:13).
사망의 골짜기에서 벗어난 자유인은 사망의 아픔을 서로 이해하고 서로 섬기는 자가
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있는 자유함은 오직 서로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라
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상대방에게 종 노릇하는 것은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 아
닙니다. 하나님께 당신의 아들을 스스로 낮추사 종의 형태를 갖게 하셨습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빌 2:6-7)’
존귀한 자는 스스로 자원해서 종의 모습을 갖을 때 사람들에게 존귀함을 받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며 긍휼을 받은 자의 삶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께 긍휼한
마음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누군가를 섬기는 종의 자리에 서기
위해서입니다. 사랑의 완성입니다.
결국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하나님이 저 사람을 나에게 섬기라고 보내 주셨다는
사실을 날마다 기억하고 내가 만난 오늘 이 사람이 내가 섬겨야 할 사람으로 받아들이
는 것이 참된 자유며 해방된 사람의 삶입니다.
해방의 의미를 기억하게 되는 8월에 주님이 대가를 치루고 우리에게 주신 자유함을
가지고 이웃과 공동체를 섬기는 종의 자리에 머무는 삶이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
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
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갈 5:1, 13-15)
시카고 한인서부교회 담임목사 이도형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