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7 - 샘가 2024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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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는 말입니다. 앞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
종할지니라”(엡 5:24)말씀했는데, 어느 쪽의 희생이 더 큽니까? 남편의 사랑입니까?
아내의 순종입니까? 어느 쪽이 더 실행하기 어렵습니까?
아내가 남편에게 ‘교회가 주께 하듯 사랑하며 순종’으로 대할 때 남편도 아내에게 조
건 없는 희생적 사랑으로 대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반면 교회를 위해 그리스도께서 자
신을 내어주시듯 사랑하면 순종치 않을 아내가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
리 모두 피차 주님의 사랑으로 배우지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리스도께서 나
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랑으로 배우자를 사랑해야
할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가파오’란 하나님께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낸 ‘사랑’으로서 [자기희생]을 내포하는 말입니다. 인간적인 사랑은 여건에 따라
언제든지 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이요 if나 because
같은 조건적 사랑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nevertheless)의 사랑입니다. 그러므
로 하나님께서는 남편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랑으로 아내를 사랑하라 말씀
하십니다.
얼마 전 사고로 인해 의식불명 상태로 십 수년 동안이나 병석에 누운 아내를 끝까지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어떤 남편 분에게 기자가 찾아가 “어떻게 그렇게 여러 해를 한
결같이 아내 곁을 지키실 수 있습니까?” 묻자, “제가 남편이니까요. 저 사람 일평생 저
하나 믿고 저 하나만 의지하고 살아왔는데 제가 끝까지 곁을 지키는 건 당연하지 않나
요!” 그 기사를 읽으면서 가슴 속에 뭉클한 감동이 밀려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교회가 주님께 하듯 사랑하며 순종함으로 대해야 하며 남편도 아내
에게 조건 없는 희생적 사랑으로 대해야 된다고 말씀합니다. 함께 하는 반려자를 참으
로 사랑하고 존중할 때 우리는 주님의 사랑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비로소 헤아려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모두 주신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지식을 따라
아내와 동거하며 서로 존중하고 귀히 여기며 불쌍히 여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
랑으로 피차 사랑하고 섬김으로써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복된 가정 이루시기를 주님
이름으로 축복해 드립니다.
온누리드림교회 담임목사 심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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