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8 - 샘가 2024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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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4
하나님의 부재를 느낄 때
이사야 8:17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지금도 이 자리에 임재해 계시는 줄 믿습니
다. 확고 부동한 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의 여정에서 간혹 하나님께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신앙의 선진들은 ‘코람데오’(하나님의 면전에서)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신앙생활을
엮어갔습니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하나님이 멀게만 느껴질 때 우리가 드리는 예배
는 과연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가 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친구 관계에 있어 우정의 테스트는 주로 이별과 침묵입니다. 멀어졌을 때, 둘의 우정
은 시험을 받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과의 관계성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과 멀어졌
을 때, 그때 나의 믿음이 테스트 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성 요한은 ‘영혼의 어두운 밤’, 헨리 나우웬은 ‘부재의 사역’, A.W. 토
저는 ‘밤의 사역’, 또 어떤 분은 ‘마음의 겨울’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나님과 가장 가
까운 관계를 유지하였던 다윗도 “나는 하나님의 부재를 경험했노라.” 고백했습니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시 10:1) “내 하
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
시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시 22:1)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은 다윗을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신실
함을 걸고 약속하셨습니다. “나는 너를 떠나거나 버리지 않을 것이다.”(신 31:8; 시
37:28; 요 14:16-18; 히 13:5) 하나님은 떠나지 않으셨지만, 다윗은 하나님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으십니다. 믿으시면 아멘!!!
“너의 평생에 너를 능히 당할 자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수 1:5)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네가 나의 임재를 항상 느낄 것이다.”라는 말씀을 주신 적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때로는 침묵도 하십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지 못하고,
멀리 계신 것은 아닐까? 왜 우리에게서 얼굴을 숨기는가?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욥이 극심한 시험을 받을 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습을 감추시고, 멀
리 떠나 계신 것으로 느꼈습니다.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
도 보이지 아니하며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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