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7 - 샘가 2025.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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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주시는 복이 유한하고 허무한 인생 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지혜는 이 비
            밀을 깨닫고 영원한 것을 향한 관심으로 인도합니다.


              이것도 헛되도다(18-23) 사람이 죽으면 해 아래서의 모든 수고는 그치고, 그가 남긴
            모든 것은 다른 누군가가 관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죽음은 육체의 관계를 모두 단절
            시킵니다. 자신을 위한 수고가 자신에게 돌아오지 못하고 다른 이에게 돌아간다면
            그 수고는 아무 가치가 없어 보입니다. 전도자에게 있어서 이것은 큰 악으로 여겨집
            니다. 더구나 자신이 남긴 것을 관리할 자가 지혜자일지 우매자일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은 더욱 허무하게 만듭니다. 자신을 위해 살아온 모든 수고와 노력의 결과가 이
            렇게 끝난다면 그의 수고를 미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위해서 해 아래에서 근
            심하며, 수고하고, 애쓴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인생의 모든 수고가
            이렇게 끝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지혜는 현실에 대해 겸손한 태도를 갖게 합니다.
            세상을 향한 욕심을 버릴 수 있게 합니다.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24-26) 전도자가 허무함 속에서 발견한 기쁨이 있습니
            다. 사람이 일상에서 먹고, 마시는 기쁨과 맡은 일에서 오는 만족입니다. 허무하게
            끝나는 일들도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라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리는 자연스러운
            만족과 즐거움도 하나님이 주신 복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전도자는 다른 누구보다
            도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른
            데 있습니다. “아, 먹고 즐기는 일을 누가 나보다 더 해보았으랴”처럼 하나님이 주시
            는 복이 그가 기뻐하시는 자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으로 주어집니다(25). 이와
            는 반대로 하나님께서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그가 모아 쌓게 한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는 자에게 가도록 이끄십니다. 그는 먹고 즐기는 일이 빼앗기는 것처럼 보입
            니다. 죄인들의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에게 돌아가고 지혜자의 것도 죽음 이
            후에 다른 이들의 관리로 넘어가기에 이 둘의 차이가 없습니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과 같습니다. 이 땅에 제한된 것에 마음을 둘 때, 결국은 허무함으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영원과 이어지지 않는다면 현재의 누리는 기쁨도 허무할 뿐입니다. 그러
            므로 참된 지혜는 사람을 하나님과 영원을 사모하는 것으로 이끌어 줍니다.

               먹고 마시는 것이 풍족한 것도 하나님 앞에 감사할 수 있는 복이지만, 당신이 더
            크게 생각하는 복은 무엇입니까?






             무괴아심(無愧我心) 이란 ‘내 마음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한다’는 뜻으로, 남의 허물을 탓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멋진 삶이다. 어스름한 저녁 무렵
             물가에 비친 석양도 아름답고 아침에 뜨는 해 또한 아름답다. 청춘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흰머리에 얼굴
             주름 또한 아름답지 아니한가? 상대가 실수하고 잘못을 하여도 눈감아 주고 포용해 주자. 내가 옳을 지
             라도 너무 강하게 말하면 상대는 오히려 반감을 가지게 된다. 나눈 것은 잊고 받은 것은 기억하며 눈 감
             을 줄 알고 용서할 줄 안다면 세상 살아가는데 적은 없을 것이고 인생 마무리는 멋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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