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샘가 2025.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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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의 말씀은 사람의 행복과 성공이 사람의 선행에 좌우된다는 당시의 전통적
인 지혜를 따르지 않습니다. 인간은 인생의 모든 것의 끝에서 절망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정하신 때를 인정하고 누
리며 살아가라는 신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한과 정하신 때(1-8) 모든 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인간도 세상의 어
떤 피조물도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을 경험하지 않고 살아가
는 사람도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거두지 않을 것처럼 멀리하지만 다시 거
두게 되고 결코 잃지 않으려고 지키지만 때에 따라 버리게 되는 것은 인간이 인생의
주권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줍니다. 성경에서 ‘때’라는 개념은 하나님의
주권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정해진 운명이 있고 이를 거
스를 수 없으니 인생은 허무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지나간 과거에 얽매
이지 말고, 막연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오늘의 때를
누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혜입니다.
수고와 이익(9-11)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믿지 않는 인간의 삶은 언제나 불확실한
미래를 눈을 가리운채 살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본능처럼
미래에 대한 낙관으로 살아갑니다. 인간에게 그런 낙관적인 사고와 인식이 없다면
단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해 아름답게만 상상하는 것
이 오늘의 수고로움을 잊게 해주는 양약이 될 수 없습니다. 모든 수고와 모든 이익은
결국 죽음 앞에서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도에게 의미 있는 삶이
란 오늘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야 합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이끄시는 일을 우리가 모두 알 수는 없지만 그것의
결과는 항상 선한 것입니다. 그것만이 확실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실
천하고 사는 삶,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만이 참된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오늘을 어떤 기대와 소망으로 살아가시겠습니까? 그리고 어떤 가
치있는 믿음의 결단을 하시겠습니까?
프레드는 자신의 말년이 젊었을 때만큼 좋지는 않다고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저 작은 감자튀김 봉지
가 큰 봉지에 비해 좋지 않다는 정도의 차이였다. 그래봤자 여전히 감자튀김이었다. 게다가 남아 있는
시간을 살지 않으면 달리 뭘 어떻게 하겠는가? 대안은 죽음이었지만, 그렇다면 감자튀김은 하나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내가 하루 중에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아침에 일어나서 또 하루를 주셔서 감사하다
는 기도를 하나님께 올릴 때야.” 그가 이렇게 말하면서 씩 웃었다. “그게 내가 하루 중에 제일 좋아 하는
시간이야” (존 릴런드 저 <만일 나에게 단 하루의 아침이 남아있다면>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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