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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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백록담에 올라서니
언제쯤에나 올라갈 수 있을까 염려하던 그곳 백록담 정상에 올라서니 올라오기 전에 염려는 한낮 두려움이었던 것에 불과했고 의지
와 목표가 있으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올라올 때 카메라 가방 무게로 고생한 것과 같이 한평생 살아오면서 하지 않아도 될 것들, 염려와 걱정, 욕심과 미움, 그리고 시기와
질투, 정죄, 비판 등등 백록담 한가운데 모두 쏟아 버리고 깊이깊이 묻어 버리세. 모든 것이 생각과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젊었을
때는 왜 몰랐을까?
마음먹기에 따라 천국과 지옥의 두 갈래 인생길로 살 수 있다는 것을 예전에는 왜 진작 깨닫지 못했을까. 이제라도 깨닫고 내려가는
발길 사뿐사뿐 가볍기만 하다. 세속의 인생길 이런들 어떠하랴 저런들 어떠하랴. 바다 같이 끝없는 마음과 하늘같이 넓고 넓은 세계
생각은 빛보다 빠르고 마음은 바다보다 넓구나.
2012년 6월 3일
우리 안 식구들과 함께 백록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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