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P. 136
54.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일까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일까?
행복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이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정원에 있는 꽃과 나무 그리고 식물과 채소를 가꾸면서 지금 전원생활이 나의 놀이터가 되어 행복을 만드는 근
원지가 되었다. 삼월 중순부터 수선화와 산수유가 피고 매화꽃과 목련 개나리 진달래 도화를 비롯하여 연산홍 제비꽃 팥꽃 벚꽃 목단
작약 라일락 배롱나무 등 정원의 화초가 벌과 나비를 부른다.
무엇보다도 오월 중순부터 꽃이 피는 장미의 아름다움과 향기는 여왕의 자태를 뽐내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봄철에는 친구와 친척과 지인들이 많이 찾아온다. 기껏 해야 아파트 담장에 피어 있는 빨간 장미만 보다가 우리 집에 피어 있는 여러
종류의 장미 향기에 감탄을 자아낸다. “이렇게 장미가 아름다울 수가 있는 것이여~”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정감을 더한다. 아마도
우리 동네가 머지않아 장미촌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전원생활에서 오는 기쁨이 삶에 활력을 준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잔디밭 풀 뽑고, 꽃밭 물 주고, 텃밭에 가서 상추 따오고, 나무들
전지하고, 잔디 깎고 등등 하루 일과가 늘 같은데도 싫증이 나지 않고 재미있다. 내일은 무엇을 할까 생각하고 있으면 기쁘다. 아마도
이것이 행복일까? 할 일이 있다는 것 그것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행복이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다.
오늘도 옆집 소나무를 전지하고 나서 커피 한 잔 들고 정자에 앉아 음악 듣고 있노라면, 꾀꼬리 소리는 지저귀고 저 멀리에 낯익은
친구가 삼겹살에 막걸리 들고 올라오네.
오라~ 오늘도 이 친구 저 친구들, 마당 한번 깔아보세.
2017년 6월 6일
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