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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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촛대바위와 파도



                                                   구비 구비 돌아 대관령을 넘나들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쭉 뻗은 고속도로는 5시간 만에 동해에 도착했다.



                                                   반겨주는 민박 아주머니의 미소가 나를 미친 사람 보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몇 번째인가. 한 번은 짖은 안개로, 또 한 번은 일기예보에도 없던 비가 오

                                                   는 날씨 때문에,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최상의 것이 아니기에∼ 촛대바위와
                                                   파도를 촬영하기 위하여 금년에도 벌써 여덟 번째 이곳에 온 것 같다.


                                                   내가 왜 이렇게 집착할까?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열정과 애정이 이 한 장의 사진
                                                   으로 보답될까?

                                                   무엇을 위하여- - -





                                                                                                         2006년 8월 22일
                                                                                                                          갈남에서





                                                   • 이 사진은 파도를 리얼하게 촬영해 보려고 필름 한 장에 세 번에 걸쳐 다중노출을 주고 자동 셔
                                                   터로 촬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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