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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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수봉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운 북한산에                                                      오늘도 찬란한 빛을 기다리는 진사들은

                    조그만 불빛 의지하여 조심스레 일곱 천사가 오른다.                                           이제나 저제나 운해를 기다리건만

                    동녘 하늘이 붉기 전에                                                           기대한 운해는 간데없고
                    만경대 표지 석에 가야만 한다.                                                      쨍한 태양만이 떠오르는구나.


                    한 발 두 발 옮길 때마다                                                         여보시게나 오늘만 날이겠소.
                    기나긴 세월 속 성벽에 새겨진 조상의 마음                                                오르고 또 오르면 좋은 날도 있겠지요.


                    북한산 아래 살고 있는 응어리진 인간의 고뇌와 갈등과 상처가 아물어
                    한강물과 같이 하나 되기를 기도한다.

                    천년을 지켜온 산성은 말이 없고                                                                                                    2010년 1월 31일
                    수많은 세월을 지켜본 인수봉은 유유자적하다.                                                                       북한산 만경대에서 (산오름 포토 회원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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