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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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신선이 따로 없네.



                       칠흑 같은 흑암 속을 불빛 하나 의지하고                                         운해가 없는 들 어떠하며

                       낙엽 속에 감춰진 보물을 찾듯 정상을 향해 오른다.                                   구름이 없는 들 어떠하냐.


                       짓누르는 가방의 무게가 땀방울이 되어 흘러내려도                                     어느 신선인들 이보다 좋을쏘냐.
                       오직 한 가닥 대박을 기대하고 오르고 또 오른다.                                    남들이 무엇하러 잠 안 자고 한밤중에 산에 오르며 고생하느냐 할지라도



                       어둠이 세상을 붙잡는다 해도                                                아침 정상에서 맛보는 그 기쁨은
                       새벽이 지나면 태양이 떠오른다는 진리 때문에                                       신선이 따로 없네.



                       고난과 역경이 클수록 인내하며 겪은 삶이 값지듯이                                    내가 신선이로다.
                       높고 힘든 산일수록 기쁨이 충만하다.                                           내가 왕이로다.


                       여명이 지나고 광명의 태양이 떠오르면
                       골골이 골짝 능선마다 아름다운 선율에 잔칫상이 펼쳐지네.                                                                            문경새재 신선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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