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전시가이드 2023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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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꿈을 안고 비상하는 민들레나래, 72.7×60.6cm, 장지에 석채, 분채




                          2023. 1. 11 – 1. 24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5층(T.02-736-6347, 인사동)




        서미정 개인전                                         림판에 담긴 민들레 씨앗에 입김을 불어넣는 순간 민들레는 어느새 자연을 지키는
                                                        사물에서 질긴 생명력을 가진 디아스포라가 되어 미지의 세계를 향해서 날아간다.

                                                        서미정 작가는 두고 온 조국을 그리워하며 눈물짓는 이민자들에서 지척의 거리에
        하이얀 호분가루 민들레 씨앗들이 한지 그림판 위에서 호호 불면, 민초들의 꿈을     서 살고 있으면서도 갈 수 없는 실향민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의 아픈 가슴에
        품고 훨훨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날아 갈듯 합니다. 마음으로 쓴 나의 편지들도 시    꽃향기와‘위안과 기쁨’을 안겨주기 위한 한 통의 편지를 화판에 담고, 기도의 시어
        가 되어 어느 그리운 가슴에 또 어느 아픈 마음에 한 송이 꽃이 되고 위안과 기쁨   (詩語)를 띄우고 있다.
        이 되길….                                          시와 그림이 곁들인 시화집이라고 할 수 있는(서미정 시집) ‘꿈을 안고 비상하는 민
                      -서미정 시집 ‘꿈을 안고 비상하는 민들레 나래’ 중에서 -  들레 나래’에 수록된 작품은 총 80편. 그 가운데 ‘민들레’와 ‘기도’가 사용된 시가 각
                                                        각 10여 편씩 총 20편이니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시집 표지와 시와 함
        "민들레는 꽂이 아름답고 독성이 없으며 뿌리부터 꽃까지 버릴것이 없이 식용과      께 수록된 그림 26편까지 더한다면, 무려 절반에 가까웠기 때문에 시집 제목을 그
        약용으로 우수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식물이다. " -작가노트 중-            렇게 정한 것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화판에 그림을 그리고, 그 속에 시를 담는 화가이자 시를 쓰는 시인 서미정. 그는 작  서미정 작가의 화첩(畵帖)에는 최근작이라고 할 수 있는 ‘2022 능수버들 봄맞이’ 연
        품 속에 하나님께서 빛, 하늘, 땅, 바다를 창조한 다음 ‘씨를 맺는 풀과 씨 있는 과일   작화 여섯 편이 실렸다.  믹스드 미디어(mixed media)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나무를 제 종류대로 돋아나게 하였다’는 풀 가운데 ‘민들레’를 즐겨 다룬다. 그가 그  보고 있노라면, 마치 화면 전체를 나무 하나로 채우는 과감한 구도와 단순한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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