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전시가이드 2023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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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 자료는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symphony, 32x41cm


            우주관과도 통한다. 이는 ‘인간ㆍ자연ㆍ우주’를 하나의 몸으로 보는 것과 같다. 역   니다. 우연히 만난 화초들이 몸짓으로 말을 건넬 때가 있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시 농사법과 비교하면 더 낫다. 매년 천체의 운행 주기에 맞춰 농사짓는 법을 연구   않는 공간이지만, 그래도 반가운 방문객은 있습니다. 벌, 나비, 잠자리, 새…. 물론
            한 서양의 ‘천체농법(Bio-Dynamic)’이나 동양의 ‘육십갑자 농법’도 여기에 속한다.   나도 거기에 일부가 됩니다. 그런 모습에서 ‘인간은 관계의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가령 ‘논둑에 버드나무가 있으면 벼농사가 잘 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벼와 버드나  깨닫습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 그것은 ‘조화로운 세계를 꿈꾸는 것’과 같습니
            무가 태양계 중 목성(木星)의 영향을 받는 같은 화본과 식물이기 때문이다. 서로에   다. 인간과 자연 사이의 미묘한 관계에서 행복의 즐거움을 찾게 됩니다.”
            게 목성의 기운을 더 북돋아 주는 역할을 고려해 함께 붙여놓은 셈이다. 서미자 작
            가 역시 우주의 기운을 품은 자연에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서미자 작가가 그림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내면적인 메시지는 그림 속 깊숙이 숨
                                                            겨져 있다. 얼핏 보면 화면 가득한 풀숲 혹은 바다 속의 정경만 보게 된다. 하지만
            또한 서미자의 작품은 얼핏 단순해보이지만, 제작과정은 더없이 세심한 과정을 거     조금만 눈여겨보면 이파리 사이사이에 뭔가 묘한 기호들이 빼곡하다는 것을 눈
            치게 된다. 우선 캔버스 표면에 아크릴 물감으로 최소 다섯 번 이상의 덧칠해 평면   치 챌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주적 요소’를 상징하는 기하학적인 이미지들
            으로 만든다. 그 위에 오밀조밀 세세하게 스케치 한 후 세필(細筆)과 펜으로 그려   이다. 서 작가에겐 무한한 우주에너지와 교감할 수 있는 언어의 역할을 하고 있는
            나간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풀숲의 대상은 특별한 의미보다는 무명의 식물들이     격이다. 인간이나 식물 등 모든 생명체의 기본 구성요소인 원자(原子)와도 닮았다.
            다. 가령 베란다 구석―비밀의 정원―에 버려진 화분 위로 어디선가 날아온 들꽃과
            풀씨가 자라난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간혹 그 무명의 주인공들을 돋보기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서미자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나칠 수 있는 풀숲에
            로 들여다본 서 작가는 그 안에서 ‘새로운 세계’를 목격하게 된다.           서조차 모든 생명의 근원인 우주와 상통할 수 있는 자취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다. 그리고 그 중심에 가장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인간적인 관점을 보여 주고 있다
            “자연은 나를 존재하게 하는 하나의 텍스트입니다. 무언가를 보고 느끼는 감정과     는 사실이다. 결국 서미자가 그려낸 자연그림은 ‘인간과 무한한 우주에너지의 교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끝이 없습니다. 나에게 그 욕구란 자연의 소소한 일    감을 나눌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서 작가의 자연풍경은
            상을 소설처럼, 때로는 시처럼, 또 다른 관점을 가지고 표현해가는 과정과도 같습    우리 내면 깊숙이 잠든 이상향의 심경(心境)을 대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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