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전시가이드 2024년 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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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일정 - 수납장 720x270x800mm 느티나무, 흑단, 케로잉, 은행나무, 아카시나무, 소나무 2009



            되었다. 옻칠은 연원이 꽤 오래된 재료로 옻칠공예의 현대화는 절실하다.         형태  깊숙이  청정불변의  기품과  탈속의  느낌을  나타내려고  그리고
            이것은  기형과  문양표현의  창의적  처리가  우선하고  고식적  통념을       지우기를 반복하였다. 예술 작품은 새롭고 한 눈에 쉽게 이해되어야하기
            벗어나 현대인 의 기호에 부응해야 가능하다. 이런 생각으로 옻칠 작품을         때문이다. 어쨌든 칠기 작업은 전통 형식의 성격이 강하고 자연 소재의
            디자인하고  최근  옻칠과  나전칠기  작품들을  발표한다.  여기엔  생생한     무늬들이  조화를  이루는  분야여서  전통미와  자연미를  현대적으로
            이파리,  연꽃넝쿨무늬,  모란넝쿨무늬,  풍죽(風竹),  우죽(雨竹)  등  자연   표현하는 필자에겐 즐거운 일이다.
            소재들이 새로운 형식으로 등 장한다. 특히 바람에 세차게 날리는 풍죽과
            비에 젖은 우죽의 모습은 오래전부터 나전칠기로 표현하고 싶었다. 이 일은        이런 생각으로 오랜만에 서울서 여는 개인전은 목공이나 칠공예의 수공예
            지난번의 연꽃넝쿨항아리와 모란넝쿨항아리 작업에 비하면 디자인에 더            작품전이 귀하기 때문에 기대도 되지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많은 어려움이 있다. 대나무의 칠기 표현은 처음이어서 6개월의 시간동안         조형성에  관한  부족함과  아직  비우지  못한  내면을  드러내는  것은
            공부하며 집중하였다. 종이와 먹에 의한 운필 대신 명확한 나전 무늬와          부담스럽다. 그래 서 이번 작품전에 임하는 부끄러움은 크다. 이만큼의
            새로 운 형식의 디자인을 위해 사군자의 하나인 대나무의 필법을 익혔다.         작품이 있기까지 성원해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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