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전시가이드 2024년 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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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 소나무. 73cm x 91cm. 수묵한지 캠퍼스. 2024
현대 회화로서의 산수표현의 병합을 동시대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미지전달 보다는 ‘시·서·화 일치(詩書畵一致)’라는 화가의 시정(詩情) 등을 자
준다 하겠다. 색이 없는 먹의 생명을 되살리고 필(筆)이나 준법의 적절한 사 연에 의탁하여 그리는 사의화(寫意畵)로 장자의 철학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
용과 함께 먹의 자연스런 다양한 발묵(潑墨)의 부분적 사용과 묵의 우연의 미 간의 ‘물화’를 통하여 ‘의경’이라는 초월적이고 자유로운 경계를 표현하려 한
를 함께 조화를 이루어 감상 할 수 있도록 한다. 물과 아교성분의 친수, 발수 다. 이는 복제된 풍경 내지는 사물의 형상을 통해 내재된 마음속의 자아를 발
성질과 그 힘으로 나타나는 우연성 마져도 작가의 의도한바 인 듯 화선지 위 견하고 그동안 창작의 의미 부여를의경과 실경을 통한 동시대 미술로서 산수
의 유희를 볼 수 있다. 자연속의 대상물들인 삭막한 수풀 또는 거칠어진 들판 화의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작가정신의 표현이다.
이 잡풀과 부조화되어 있으나 화면의 이질감 보다는 조화로움으로 나타난다.
파묵(破墨)을 통한 필선에 의한 윤곽으로 파악된 면에 먹물을 겹치든가 농담 수묵화가 박창열은 현대산수화의 감성을 통해 시각적 풍경을 마음으로 느끼
을 지우든가 하여 입체감이나 생동감을 나타내는 다양한 농담의 조묵(調墨) 고 그리움으로 보기 위해 질서와 관계 속의 통속적 감성을 담아 보려 사의화(
의 시도는 거친 들판을 수묵으로 시각화 하는 최선의 필력으로 귀결지어지기 寫意畵)를 담론화 한다. 현대수묵화의 정통을 이어가는 [자연이 전해준 ‘형상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의 언어’]를 통해 흑백의 먹빛과 필선으로 자연과 인간의 시뮬라르크를 통한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작가의 미래에 동참해 본다.
2024년 9월 7일~9월 26일 서경갤러리에서 수묵화가 박창열의 개인전이 열린
다. 이번 전시에서 [意境과 실경 : 자연이 전해준 ‘형상의 언어’를 찾아서]라는
작가의 전시의도는 수묵을 통하여 작가가 담론화하고자 하는 깊은 의미를 엿 참고자료
박창렬개인전 작가노트. 서경갤러리. 2024
볼 수 있다. 최근작에서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수묵산수화는 시각적 단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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