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전시가이드 2020년 03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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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Eye  91×65.2cm  동판에그리기  2018










            우리가 잘아는 일화에 솔거이야기가 있다. 솔거는 신라의 화가로 어려서부터        을 표현하는 작업을 하였다. 자연의 추수, 열매, 연꽃 등 색의 배합과 함께 동판
            그림 솜씨를 인정받았다. 진흥왕 때 황룡사 벽에 노송 한 그루를 그려 놓았는      작업은 다른 캔버스에 그린 모습과는 다른 멋이 있다. 에폭시 작업까지 마치고
            데 새들이 날아와 앉으려다가 떨어졌다는 이야기처럼 손홍숙 작가의 소나무         나면 완성된 작품에서 반짝이는 모습에 스스로 도취된다는 작가는 좋아하는
            그림을 보면서, 솔거의 노송 그림에 새가 앉으려 했다는 그 모습을 상상하며       작품을 한다는 것에 매료되어 하루에 8시간 이상의 작업에도 힘든줄도 모르
            그 일화가 이해 되었다.                                   고 작업환경에 구애받지도 않고 작품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또 다른
                                                            내면세계의 묘미를 맛보고 있다. 특히 작가의 동판작업 작품은 미국 마이애미,
            “돋아오는 아침(신명)” 이라는 작품에서는 소나무의 껍질까지도 진짜처럼 표       프랑스 파리등 아트페어에서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반응과 호응을 얻고 있다.
            현함으로써 이게 사진인가 회화인가 착각할 정도이다. 또 손홍숙 작가에게 매
            료된 작업의 주제는 ‘자작나무’로 이어져 강원도 인제 숲을 무수히도 드나들       오일로 그림을 그릴때에는 캔버스에서 오일이 마를 때 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
            며 살아있는 자작나무의 그림을 그려내었다. 매서운 바람에 흔들리고 꺽어진        되지만 동판작업은 오랜 시간을 거치지 않아도 효과가 나타나며 감각이 와 닿
            나무에서 다시 생명을 피워내는 작품 “생명”은 미세한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는 부분이 매력이라는 작가는 이 부분에서의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표현함으로써 2014년 대한민국회화미대전에서 최우수 상을 , 2015년에는 ‘자
            작나무’로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 하였다.                    지구상에 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하나도 똑 같은 사람이 없다. 복잡한
                                                            세상에서 인간의 심리적 모습을 색을 칠함으로 모양도 다르고 형태도 다름을
            손홍숙 작가는 무슨일이든 시작 하면 최선을 다해 열심을 다한 덕분으로 2018     표시하는데 꼭 추상같기도 하다.
            년 목우회 공모미술대전 대상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및 행주미         손홍숙 작가는 인간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을 목적으
            술대전, 관악현대미술대전, 세계평화미술대전, 현대미술 작은그림 축전 피카        로 인간 생태 체계( human eco-system )의 의미를 담아 인간작업을 진행하
            소, 밀레 , 반고흐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고 있다. 동판을 긁어서 반짝이는 모습은 인간이 살면서 행복을 느끼는 감정을
                                                            상상속 작품으로, 문제적 치유의 연장으로 작품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에 들어서면서  동판을 캔버스 삼아 작업을 시작하였다. 채색 작업을
            위해 작업복을 입고 먼지를 뒤집어 써가며 기계로 동판을 깍아내는 기초작업        열 손가락 마디마다 반창고가 붙여져도 작업을 끝내고 작품을 바라보면 가슴
            과정을 거쳐 자작나무를 스케치하고 채색을 통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벅차오르는 환희와 기쁨, 이 맛으로 동판에 그림을 그려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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