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권숙자 개인전 2025. 10. 1 – 11. 15 권숙자안젤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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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자 안젤리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권숙자 특별전에 부처




                                                                                                      권숙자 안젤리미술관 학예 실장  안 승 열







              2025년은 안젤리미술관 개관 10주년, 그리고 권숙자 관장님의 개인전은 38회째가 되는 특별한 해다. 미술의 생활화가 요원
              한 가운데 홀로 버티고 지탱하며 고난의 세월을 거쳐 이렇게 10주년 기념 「안젤리 성 이야기」 전시를 개최하게 된 것은 매우 감
              동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안젤리 성 이야기」 특별전을 축하드리며, 미술관의 번영을 기원한다.


              권숙자 작가의 그림 세계는 이 세상을 산책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날의 삶에서 우리가 겪는 작은 일들, 그중에서 아름다운 순
              간의 포착으로 이루어진다.
              이것들은 감각적인 기쁨을 주는 나무, 꽃이라든지 보드랍고 고운 강아지와 같은 것일 수도 있고, 오월의 신부와 같은 젊음의 추
              억일 수도 있고 무료한 생활 가운데 문득 다가오는 천사가 보내는 광명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쁨은 서로 따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의 아름다움을 포착하고자 하는 노력은 자연과 추억과 삶을 하
              나의 화폭에 가득 담고자 한다. 결코 협소한 세계는 아니면서, 작가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이룬다.


              작가는 피아노 소리, 싱싱한 백합, 신비스러운 맨몸의 처녀, 동그란 시계를 좋아한다. 작품의 많은 것들은 원초적이고 부드럽게
              자연에 대응하며 이것들이 하나하나 모여 조화를 이루면서 이 세상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세상은 아름다움을 지니
              고 있음을 인정하는 선함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 마음 깊이 자리 잡고 있는 목가적인 이상을 상기하게 한다.


              개인적인 삶의 운명은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있고, 그러한 상황에서 삶의 작은 것들은 우리에게 삶을 견디게 하는
              어쩌면 유일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다발의 백합과 따뜻한 강아지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면 이 세상의 혹독함을 더는 견디어
              내지 못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권숙자 작가의 새로운 작품은 애틋한 향수의 순간과 새로운 행복과 광명의 체험이 나타나는 것이길 소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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