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전시가이드 2020년 05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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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 light & Space 143×203cm Oriental ink on korean paper 2019 Pink gate & Space 142.5×205cm Oriental ink on korean paper 2019
2020. 5. 6 – 5. 16 장은선갤러리 (T.02-730-3533, 운니동)
빛과 공간 자연을 잉태했다. 자연은 태양이 발설하는 따스한 빛을 받아 아름다운 생명의
향연을 펼친다. 자연이라는 세상은 빛의 공간이다. 빛에 대응하는 어둠은 상
이혜정 초대전 대적인 개념으로서의 무의 공간이지만 빛의 씨앗을 품고 있는 사유의 심연이
기도 하다. 이혜정이 만나는 빛과 공간의 개념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
가 생각하는 조형공간은 자연이나 지구를 넘어 무한공간으로서의 우주를 지
글 : 신항섭(미술평론가) 향한다. 우주공간은 조물주의 공간인 동시에 그 자신의 사적인 조형의 공간
일 수 있다. 조형의 공간은 본질적으로 그 자신을 에워싸는 일체의 물리적인
공간을 초월한다. 조형의 공간은 자유로운 사고의 유희를 무한정 허용하는 까
닭이다. 그의 회화적인 공간개념은 에고에서 출발한다. 조형미를 전제로 하는
물리적인 공간감을 초월하는 이데아로서의 문 이성과 감정 그리고 의지를 주재하는 에고를 통해 조형적인 상상의 공간을 마
최초의 세상은 빛에 의해 깨어났다. 빛의 집합체인 우주는 그렇게 시작됐다. 련하는 것이다. 자기애를 수반하는 그의 에고는 궁극적으로 철학적인 사유가
저마다의 존재를 과시하는 무수한 별들의 집단이 은하이고 우주이다. 별은 빛 깃들이는 조형공간을 경영하는 일이다. 그는 무한공간에 시각적인 이미지로
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무수한 별 가운데 하나인 지구는 생명체의 근원인 서의 문의 형상을 띄웠다. 안과 밖을 경계 짓고, 넘나드는 출입문의 형상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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