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이영미 개인전 2022. 8. 24 - 8. 27 청주시한국공예관
P. 22
작가노트
묵향의 숲길을 걸어가면
묵향의 숲길을 걸어가면
스스로가 작은 존재임을 깨달아지고
이 숲은 얼마나 깊고 푸르며
끝이 없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필 35x35cm 그러기에
끊임없이 자주 찾는 숲이다.
그 숲길에 들어서면 외로움도 잊고
매 순간 겸손해지고 힐링이 된다.
그 숲을 오늘도 들어서면서
정든 동네였던 사직동이야기를
민들레꽃씨처럼 바람에 풀어본다.
늘 한 자리에서 변함없이
지켜봐주고 맞아주는
뿌리깊은 큰 나무같은
고마운 스승님들과
늘 응원해주는 가족과 벗들이 있어
덕분에 미완의 사랑일지언정
다시금 표현해보는 즐거움에 빠질 수 있었다.
그 숲을 알게 된 것은 얼마나 축복인지
그 숲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다 보니
나도 숲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오늘도 모두의 손을 잡고
그 숲으로 나들이를 간다.
2022. 8월 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