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8 - 샘가 2024.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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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1
빛나는 얼굴로 삽시다.
전도서 8:1
2024년 한 해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전망하건대 금년에도 경제적인 여건을 비
롯한 여러 통계 지표들이 우리 사회를 어둡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에는 우
리 모두 ‘빛나는 얼굴’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통계에 따르면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남자는 하루 서너 번 정도, 여자는
하루 열대여섯 번 정도 거울을 본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얼굴에 관심을 두고 살
아갑니다. 얼굴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삶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인간의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는 이유는 남을 증오하는 감정이
있기 때문이며, 자신의 얼굴이 점점 추 해지는 원인은 남을 원망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는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여주는 ‘하
나의 풍경’이며, 그 사람의 인생사를 보여주는 ‘한 권의 책’과도 같다고 하면서 얼굴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행복과 불행과 근심과 고통과 외로움과 괴로움 같은 모든 감정이 얼굴로 연출되고 표
현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스스로 자신의 얼굴을 소중하게 가꾸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가 잘 알고 있는 흑인 노예해방의 선구자인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은 “사람은 40대
가 되면 자신의 얼굴에 대해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얼굴을 책임질 수 있도록 아름답고 품위 있게 가꾸어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오늘 봉독해 드린 본문에 보면 “지혜는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나니”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빛나는 얼굴로 살라”고 말씀합니다. 솔로몬은 ‘지혜’는 마음을 즐겁게 하고(잠
2:10), 몸에 양약이 되어 골수로 윤택하게 하며(잠 3:8), 지혜를 얻는 사람에게 생명나
무가 된다고 하고(잠 3:18), 얼굴에는 광채가 나게 한다고 하였습니다(전 8:1).
빛나는 얼굴로 살려면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지혜’는 세상의 이치와 사리를 깨달아
아는 것을 말합니다. 지혜는 진리와 비진리,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는 능
력입니다. 이런 지혜는 세상 학문을 섭렵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의 저자는
여호와를 아는 것이 지혜(지식)의 근본이라고 했습니다.
솔로몬 왕이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얻었을 때, 다윗의 뒤를 이어 올바른 통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의 부조리와 악을 몰아내었습니다. 그러나 지혜를 상실하였을 때
는 그 자신조차도 죄악의 수렁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다니엘은 말합니다. “지혜 있는 사람은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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