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샘가 2024.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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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람들은 바라바를 살려주고 예수님을 죽이는 선택을 합니다.
이르되 바라바로소이다(20-23) 빌라도는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서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했기에 선택을 백성들에게 맡겼습니다. 이때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예수
를 죽이려고 무리를 선동합니다. 빌라도는 백성이 결정할 동안에 뒤로 물러나 있었
습니다.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을 것을 요구하는 백성들의 선
택은 빌라도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21-22). 무죄하신 예수님에 대해서 빌라도는
재판장으로써의 소신에 따라 직권대로 처리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예수님의 처형에 대한 판결을 백성들이 결정하도록 미루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로마제국에서 반역죄로 체포된 죄수는 십자가 형벌, 맹수에게 물려 죽는
형벌, 또는 국외로 추방되는 형벌들을 당하였는데, 유대인들은 그중에서도 가장 고
통스러운 극형인 십자가형으로 예수님을 처형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24-26) 빌라도는 예수님이 처벌을 받을 만한 악한 일
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23). 하지만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선동된 백
성들은 이성을 잃고 빌라도의 관정을 전복시킬 기세로 민란을 일으킬 것 같은 반응
을 보였습니다. 이에 빌라도는 백성들의 소동을 진정시키고 자신의 책임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 백성들 앞에서 손을 씻었습니다. 예수님의 재판에 대해서 자신의 책임
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려는 것입니다. 빌라도의 이러한 행동은 예수님의
무죄함을 선언하는 것이며, 예수님의 죽음에 있어서 백성들에게 죄가 있음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빌라도에게 죄가 없지 않습니다. 죄가 없으면, 고소자들을
무시하고서라도, 예수님의 무죄를 선포할 책임이 그에게 있었지만 백성들에게 책임
을 전가하려면 올바른 판결을 피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십자가형 판결
은 빌라도의 권위로 결정한 것입니다. 비극적이게도 어리석은 백성들은 예수님의
피에 대한 책임을 자신들에게 돌리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하여
책임을 지겠다고 하나님께 소리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들이 무엇을 말하
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적용: 자신의 죄에 대하여 손을 씻는 빌라도의 모습처럼 내가 지은 죄를 회피하는
모습이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 모두는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빚을 탕감받은 사람입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
으로 우리의 죄값을 대신 치르셨기 때문입니다. 만일 기도가 나오지 않고 마음에 평안과 기쁨이 없을
때, 기도해도 응답이 없다면 혹시 자신이 용서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나는 일만
달란트를 탕감받고도 일백 데나리온 빚진 사람을 탕감해 주지 않은 사람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용서가 되지 않을 때 예수님의 용서의 능력을 의지하십시오. 그럴 때 하나님과의 막힌 담
이 없이 기도를 통하여 응답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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