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전시가이드 2023년 07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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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심상(心狀) 135×95cm 캔버스에 먹..
2023. 7. 5 – 7. 11 갤러리이즈 (T.02-736-6669, 인사동)
심상(心狀) 인이 보는 시점에서 연상된 느낌의 감정일 것이며 이를 해석하고 표출하는 것
또한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관객의 몫이며 그것이 내게 느낀 결론이다.
전재창 개인전 모든 것에서 자유스러워지는 것은 또 다른 시작이다
자유로워지고 싶음에 재료와 도구에 매이지 않는 작업에서 편안함을 느꼈
글 : 전제창 작가노트 고 방법 또한 틀에 매이지 않게 되면서 결과 또한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러움
을 느껴다. 자유로움과 편안함 속 (고정관념과 의도된)에서 작업을 하다 보
면 의도적이든 아니든 우연적인 현상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어떤 바탕을
사용하는지 쓰는 재료가 무엇인지, 작업하는 방법이 어떤지에 따라 우연적
기다림의 시간과 우연이 만든 형상 인 현상(형상)은 나타날 수밖에 없다.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느낌 그
정적인 화면에 동적인 시간을 담아 우연이 만든 자연스러움을 이야기하고 대로 시작을 하여 나타난 결과를 가지고 반복적으로 또는 무계획적으로(비
싶다. 심상(心狀) 의도됨이 없이 우연히 나타난 형상(形狀)을 “심상(心狀) 풍 상식) 시도를 하였을 때 서서히 보이는 현상(형상)과 보았던 소리는 내가 보
경”이라는 생각하며 작업함에 있어 자연스러운 행위에 먹과 물과 시간이란 고 느끼고, 듣고 싶었던 나만의 마음속 공간이라 말할 수 있으며 나에게 있
기다림에 의한 나타난 형상에서 자연스러움을 느꼈을 때 심상(心狀)이라 정 어 자연은 신비롭고 무한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다. 내게 자연은 자연스러
의해 본다. 움 그 자체라 하고 싶다.
색(형상)에도 소리가 있고 소리(음향)에도 색이 있다. 작업을 한다는 것은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듯 그저 일상의 한 부분일 뿐 어릴
공간에서 행위에 의해 나타나는 형상들 속에는 나만이 듣는 소리를 느꼈다라 적 유난히 좋았던 미술 시간, 이유나 목적이 아닌 순간순간 느낄 수 있었던 즐
는 것은 그 소리는 내 마음으로 보고 들을 수 있는 소리, 고요와 적막 속에서 겁고 행복한 순수한 감정들, 시간이 흐르면서 욕구가 욕심으로, 감성이 의식
느낄 수 있던 보여지지 않는 소리일 수도 있다. 26년 전 어느 날 제주도 만장굴 적으로 변질되어 남들 의식 속에 있는 나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이제는 정제
종류석을 마주하면서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아 된 그 시절의 순수함으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다.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듯 그
니 정확히 말하자면 소리를 보았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겠지만 그것은 마 냥 일상의 한 부분인 나만의 작업으로...
음에서 느꼈던 소리였을 것이라 생각하니 사물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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