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샘가 2024.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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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룻기의 절정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룻은 2장에서 보아스를 만나고 그 만남
을 시모인 나오미에게 나눕니다. 그러자 시모인 나오미는 룻과 보아스를 결혼시키
기로 작정하고 룻에게 조언합니다.
나오미가 룻을 보아스와 결혼시키기 위해 조언(1-4) 나오미는 룻을 볼 때마다 늘 빚진
마음이 있는 듯합니다. 시모인 자신을 무턱대고 따라온 며느리 룻, 타국인으로 이방
땅에서 살아가는 며느리 룻에 대한 고마움과 안쓰러움이 나오미의 마음을 늘 무겁
게 누룬 모양입니다. 어떻게든 젊은 룻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은 어미의 마음이 오늘
본문에 짙게 배어나옵니다. 그러나 사실 나오미도 남편을 잃고 자식을 잃은 허망한
처지이고, 몸종처럼 자신의 뒷바라지를 해주는 룻이 없다면 나오미의 삶도 그리 호
락호락하지 않았을 텐데 나오미는 며느리 룻을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나오미는 보
아스와 함께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합니다.
룻은 나오미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를 결정(5) 룻은 나오미의 진정성을 이미 알고 있었
습니다. 그것은 나오미가 그녀를 부르는 호칭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나오미는
룻을 딸이라고 부릅니다(1:11, 12; 3:18). 히브리어에는 분명 며느리(창 38:11)라는
단어 칼라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미는 룻을 딸이라는 뜻인 바트라고
부릅니다. 자신을 딸로 대하는 시모를 볼 때마다 룻은 결심했을 것입니다. ‘나를 그
렇게 받아주는 저 어른을 내가 평생 모시리라’라고 말입니다. 사람은 자신을 받아주
고 용납해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을 다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룻도 그런 시
모의 조언이 고맙고 또 고마웠을 것입니다. 이 사랑은 예수님이 한없이 우리를 받아
주시는 그런 용납과 수용의 모습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적용: 오늘 만나는 사람(가족, 일터 동료)을 나오미가 룻을 용납해준 것처럼 받아주
면 어떨까요?
화는 습관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화를 가장 편하고 쉽고 화를 내도 자신에게 불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제일 화를 많이 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한 사람에게 가까운 사람에게 화내고
있지 않은지를 더 많이 돌아봐야 합니다. 혹시 그 사람들이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우리
가 너무 편하고 쉽게 우리의 감정을 표출하고 있지 않은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습관은 쉽고 편안하면 나옵
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가족을 너무 편하게만 대하고 있지는 않은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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